국정원 “北,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핵탄두 소형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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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핵탄두 소형화 계속”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1.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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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간 합의 위반 아니다" 평가 / 북한 청문회 추진 사전포석 의심도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CSIS 보고서 캡처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국가정보원은 북한 미사일 기지 보도 논란과 관련, 14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핵탄두 소형화 등  핵·미사일 관련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를 두고 북미 간 합의 위반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미가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를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이후 미국 내 비핵화 협상 반대 세력이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에서 핵·미사일 관련 활동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핵 개발이나 핵탄두 소형화 등의 활동은 지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 내 미신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기지 최소 13곳을 확인했다'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최근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 대한 현황은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며 "북한 삭간몰 기지에서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역시 발빠르게 CSIS 보고서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충분히 인지한 내용이며 새로운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큰 속임수를 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서는 대해선 "부정확하다. 가짜뉴스"라고 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많은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우린 대북관계·태세에서 진전을 이뤄냈다. 우린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 

CSIS 보고서를 작성한 당사자들도 언론의 보도가 당초 보고서 의도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 작성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일부 미국 언론의 기사는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선정적으로 보도됐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CSIS 보고서는 오히려 중간선거 이후 미 조야에서 북미 협상 회의론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낳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가짜뉴스들이 나오는 것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상하원이 나눠졌다는 측면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북한 청문회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그 사전 포석을 위해 이번 보도가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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