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핵화 진전 없으면 내년 봄 한미훈련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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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비핵화 진전 없으면 내년 봄 한미훈련 재개”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11.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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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중단, 북미협상 동력 역할 /대북제재 두고 협상교착되자 압박카드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바커 필드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이임하는 빈센트 브룩스 대장과 신임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내년 봄 중단됐던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3일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 미국 당국자가 지난 9월 이후 일본 정부에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이 없으면 내년 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수차례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북한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훈련은 1년 연중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일부 훈련이 지금 유예된 상황”이라며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저는 앞으로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을 군사 분야에서 어떻게 잘 지원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군사대비태세에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향후 훈련을 어떻게 진행할 지 논의했고, 11월 15일까지 실무진에서 검토하고 12월 1일 이전에 결심해서 향후 문제가 없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한미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양국은 매년 상반기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을, 하반기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UFG)을 실시해 왔지만, 올해는 남북미 간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KR·FE를 연기해 평창동계올림픽 직후 실시했다. 특히 8월로 예정됐던 UFG 훈련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아예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북한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등 비핵화 조치를 취함으로써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북미가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이 교착상태를 이어가자 미국 측이 북한을 압박하는 카드로 한미훈련 재개를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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