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빨간불’ 들어온 LG화학·롯데케미칼…돌파구는?
상태바
4분기 ‘빨간불’ 들어온 LG화학·롯데케미칼…돌파구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11.11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영업이익 대폭 하락에 이어 4분기도 하강 국면 진입 우려
LG, 전지 사업에 기대…롯데, 美ECC 공장 신·증설로 수익성 확보 박차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4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의 가격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나 급감하며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LG화학은 3분기 매출액이 7조234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3.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2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3.7%나 감소했다. 롯데케미칼도 3분기 매출액은 4조2476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5036억원에 그치며 34.3% 줄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된 것이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탓이다. 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나프타) 가격 강세가 유지되며 원가부담이 가중돼 수익성이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분기가 화학업계 전통적 비수기인데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위축된 수요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업체들의 석유화학설비 증설이 몇 년간 이어지면서 석유화학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원가부담 지속으로 화학시황이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롯데케미칼의 경우, 정기보수 영향과 중국 트레이더들의 재고비축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최근 수개월간 빠르게 둔화됐다”면서 “현재 시황이 지속될 경우 화학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보다 상당 폭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정반대되는 사업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상태다.

우선 LG화학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비해 상대적으로 2차전지 등 사업다각화가 구축돼 있는 LG화학은 최근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에 전지, 바이오 부문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4분기 자동차전지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창범 LG화학 전지경영전략담당 상무는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익성 확대 등을 통해 4분기 자동차용전지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며 “오는 2020년에는 자동차전지에서만 10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통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가 높은 롯데케미칼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하반기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고 있는 에탄크래커(ECC) 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다. 미국 ECC가 완공될 경우, 향후 연산 450만톤에 달하는 에틸렌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4분기와 내년에도 대외 불확실성 지속하고 원료가 상승, 울산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단기적 수익 축소 우려가 있다"면서도 "내년 상업 생산 예정인 미국 ECC 공장과 국내 신·증설 사업 완료에 따른 수익성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