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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회동 연기, 北이 美에 통보 '북미 기싸움''흔들기'로 제재완화 노리는 北 / 트럼프 "서두를 것 없다" 기싸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소관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하는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8일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회담의 갑작스런 연기는 북한이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일정이 분주하다'는 이유로 회담 연기를 미국에 통보했다는 것. 북한은 북러정상회담 역시 미루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대북 제재 완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북한이 '흔들기'를 통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며 제재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 출석,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 받은 설명으로는 북측이 일정이 분주하니 연기하자고 했다고 (미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장관은 연기된 고위급회담의 새로운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일정을 조정 중"이라며 "(북미 간) 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여러 레벨을 통해서 파악하고 있다. 남북채널을 통해서도 이번에 연기된 협의가 재개될 수 있게 촉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단순한 일정 조정의 문제로 북한과 일정을 재조정 중"이라며 "양측이 일정이 허락할 때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고위급회담 연기 배경에 대한 의혹이 커지자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순전히 일정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그는 "일정은 항상 바뀐다. 어떨 때는 (일정 변경을 외부에) 공개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공개하지 않기도 한다"며 "순전히 일정을 다시 잡는 문제이고 일정이 허락할 때 다시 잡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뉴욕회담 연기가 일정 때문이라며 북미 협상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AP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잡혀지고 있는 일정들 때문에 우리는 그것(북미고위급회담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며 "우리는 다른 날 만나고 회담 일정은 다시 잡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흔들기 전략과 관련,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급할 게 없다.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나는 제재들을 해제하고 싶다. 그러나 그들(북한) 역시 호응을 해야 한다.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제재 유지"를 4차례, "서두를 게 없다"를 7차례나 반복해 북한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초 열릴 것이란 점은 재확인, 북미 간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히 했다.

조현경 기자  whgus46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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