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송병형 기자]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코끼리(공화당)가 하원은 당나귀(민주당)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임기 후반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6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8년 만에 탈환한 데 대해 “내일은 미국의 새로운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곳에서 공정함으로 양당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원 의장은 공화당의 폴 라이언 의원이 맡고 있다. 이제 이 자리는 펠로시 대표에게 넘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자화자찬 했지만, 실상은 민주당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는 펠로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고, 이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라이언 하원 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 모두에게 전화를 걸어 향후 정국 운영의 협조를 당부했다.
공화당이 가까스로 상원을 지켜내긴 했지만, 하원의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 역시 마찬가지다.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 저지를 내세워 대대적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원에서 공화당 우위가 유지됨에 따라 민주당이 트럼프 정부의 국정 전반에 제동을 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의회 권력과 행정부 권력 간 견제와 긴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