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디아블로’ 모바일 행보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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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아블로’ 모바일 행보 무리수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8.11.05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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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액션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개척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가 모바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사업성만을 우선한 무리수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에서 진행된 자사 게임 연례행사 ‘블리즈컨 2018’에서 디아블로의 모바일 차기작 ‘디아블로 이모탈’을 공개했다.

이 같은 블리자드의 발표에 블리즈컨 현장에서조차 관중들은 야유를 하는 등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블라지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사업성을 우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블리자드와 중국 넷이즈가 공동 개발한다. 개발 비용을 줄이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이 콘솔(게임기) 게임 시장과 양대 산맥을 이룰 만큼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을 놓고 있기는 아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로 22년을 맞이한 액션RPG의 선구자 디아블로가 모바일로 외도는 그동안 이 시리즈를 아껴온 팬들을 외면한 처사로 보인다.

액션RPG는 디아블로 전에는 없었던 장르다. 1996년 디아블로가 등장할 당시 많은 게임평론가들은 디아블로를 가리켜 ‘RPG를 빙자한 액션 게임’이라며 깎아내렸다. 디아블로 전 RPG는 턴제RPG가 주류였다.

그러나 디아블로는 게임평론가들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크게 성공했다. 이후 2000년에 출시한 2편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2012년 출시한 3편은 하루 만에 350만 카피를 나타내며 ‘가장 빨리 팔린 PC게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디아블로 시리즈가 사업성을 이유로 모바일로 나온다니 팬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기자가 디아블로 모바일 버전이 우려되는 점은 ‘지나친 유료화로 인한 게임성 훼손’이다.

최근 모바일게임들은 확률형 아이템 방식의 부분유료화 모델 방식을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하고 있다.

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인해 그 레벨에 합당한 장비가 제대로 나오겠냐는 의혹과 이 유료 구매를 하지 않는 사용자들과의 형평성이 맞겠느냐에 관한 문제다.

이 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유는 중국 게임사 넷이즈의 기존 게임들 때문이다. 중국 게임사들은 노골적인 확률형 아이템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블리자드는 뒤늦게 디아블로 모바일 버전은 개발 중인 여러 디아블로 중 하나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사업성 강화도 좋지만 기존 팬들이 왜 디아블로를 사랑해 왔는지 곱씹어야 하지 않을까. 팬이 없는 디아블로 시리즈가 존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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