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현 칼럼] 시정 일선 경영자의 덕목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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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칼럼] 시정 일선 경영자의 덕목을 생각한다
  • 고산정 시인 배동현
  • 승인 2018.11.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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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배동현

[매일일보] 요즘에 들어서야 ‘국가경영’이나 ‘지방자치경영’이란 말이 흔한 단어가 되었지만, 지금부터 불가 4~5년 전만 하더라도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나 지방자치에 경영이란 단어를 붙이는 데는 다소 어색함과 의아스러움이 있었다.

특히 요즘처럼 관과 민의 상대적인 차이가 큰 사회에서는 경영이란 사익을 추구하는 곳에서나 적용되어야 하는 용어였다. 그러나 한 국가나 단체를 이끄는 위치에선 사람들이 당면하는 일은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당면하는 문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요사이 우리 사회가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국가경영이나 지방자치경영에 있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런 행태는 시정잡배가 할 일이지 공무원이 해서는 안 될 일이지?”란 원성도 한목한다.

현장을 뛰는 경영자나 운영자가 갖추어야 할 최대의 덕목은 현장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파악일 것이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때만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해법을 도출할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눈과 귀를 크게 뜨고 어떤 문제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추출하는 현실파악 능력의 정확성이 요구된다.

포항의 경우 지진이후의 대처능력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이는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나 지역담당공무원의 공통된 주제라고 말 할 수 있다. 책임있는 자들이 우왕좌왕한다면 지역책임자들을 어떻게 보겠는가? 권력의 주변에는 언제나 상황인식에 대한 예리한 판단을 흐리게 하는 사건들이 어김없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그 어떤 종류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주변에는 언제나 판단의 눈을 흐리게 하는 사람들이나 일들이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오늘의 주제도 그에 준하는 글이다. 한 두사람의 잘못된 홍보행정으로 수많은 포항지역 언론과 기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를 누가 알았겠는가? 포항지역 홍보실의 부당하고 오래된 이야기다. 고증은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각종드라마만 보아도 이를 예외 없이 확인할 수 있다. 이 대명천지에 아직도 이런 얄팍한 꼼수가 있다는 사실을 본 기자도 취재하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초지종을 취재하다보니 이는 일선시장이 시킨 일은 아닐 것이다. 공무를 자기마음되러 처리하는 행태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역사에 의하면 성성장구하던 궁예는 자신의 실력이 무엇인가를 구분하지 못하게 권력자의 눈과 귀를 막은 한 인물을 중용하게 된다. 그의 이름은 당대에 출중한 학문을 소유했던 아지태이다. 지나치게 이상주의에 빠져서 상황인식을 그르치는데 결정적인 기여을 한 인물인 탓에 궁예는 급속하게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위치에 서면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된다. 이때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상황인식을 하게 될 것인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법이 없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권력자들이 저지르는 실수의 대부분은 여기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경영자는 중요한 자리에 발탁해서 쓸 사람들을 선별하는 데 각별히 유념해야 하는 이유다. 적재적소에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물을 뽑아 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경영자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인사를 만사에 비유했다. 특히 인사가 지연이나 학연에 친다면 좀처럼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힘들어진다. 경영자는 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옛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소외된 계층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불만의 계층을 잠재우기는 결코 쉽지 않은 법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헤쳐 나가는데 있어서는 무엇보다 국가경영의 기본을 확실하게 생각해 둘 필요가있다. 문제의 인식을 확실히 하고,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들을 골고루 선발해서 쓰야 한다. 한곳으로 치우친 인사나 병폐는 고질병이 된다. 고인물은 반드시 썩는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한다. 인사는 언제나 무사 공평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서 이런 이미지를 제거하는 최선의 방법은 솔선수범과 진실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은 없다. 그리고 신의와 성실로 공동체 구성원들의 신망을 쌓도록 노력해야 한다.

곧 지역단체장의 선거다. 이는 어떤 분야의 지도자에게나 고도의 도덕성이 판가름한다. 지도자는 어느 자리에서건 한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 지도자를 다룬 요즘의 많은 서적에서는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함으로써 공공성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게 자신를 관리해 나가는 능력’이란 말로 공공관리자의 덕목을 알려주고 있다. 당신은 어떻신가요. 이 기회에 행여 상급자 ‘엿먹이고 있는’ 부끄러운 직원(당신)은 아니신지요? 한번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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