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통업계간 전쟁하다 소비자와 전쟁…‘진정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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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통업계간 전쟁하다 소비자와 전쟁…‘진정성’이 중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8.11.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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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중기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11월 11일 ‘광군제’를 비롯해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맞아 유통업계가 온·오프라인 여러 다양한 행사를 펼치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분주하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막바지 매출과 거래액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유통업체들 간의 가격 전쟁을 벌이다 소비자들과 전쟁을 불러일으킬 판이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반값이나 최저가 ‘미끼 상품’ 등 업계의 과장 홍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이커머스업계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시작됐지만 턱없이 적은 물량, 접속자 폭주로 인한 서버 다운 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실제로 위메프는 지난달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반값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서버 장애와 결제 단계에서 상품 품절에 따른 구매 취소 등 부실한 사전 준비에 눈총을 받았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하고 실제 구매는 어렵게 만든 허위 마케팅’이라며 위메프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티몬 역시 지난 1일 펼친 ‘타임어택’ 행사에서 최신 노트북을 정가의 78% 할인 수준에 판매한다고 고객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해 소비자들이 몰렸다. 3시간짜리 이벤트는 단 3분 만에 전량 품절 사태로 종료됐다. 정작 수량이 10대밖에 되지 않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접속도 안 되고 소비자 농락하는 것인지” “진짜로 노트북 판매한 게 맞냐. 구매하신 분 실사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모든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참여하는 상황에서 서로 홍보하려는 과다한 경쟁에서 온 결과다. 이들 업체는 원하는 상품을 사지 못한 고객들이 다른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는 이유라고 설명하지만, 큰 오산이다.

고객들의 심리를 잔뜩 기대하게 해놓고 제대로 준비도 갖추지 않은 채 사측 이익만 챙기려는 모습이 계속 비춰지면 앞으로 이러한 온·오프라인 할인행사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단적인 예다. 코세페는 그동안 정기 세일 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낮은 할인폭과 묵은 재고 방출로 눈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개선 없이 이어져 소비자 외면을 자초했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형식적 행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올해 역시 행사 예산과 기간이 모두 줄었다. 또 다시 존폐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찻잔 속 태풍’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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