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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기업 ‘성장동력’ 고민…임원은 ‘초긴장’삼성·LG·현대차 연말인사 앞두고 수장 교체
실적보다는 미래성장동력에 초점 맞출 듯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내년 경기전망에 기업들 간 위기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주요그룹 인사재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대 그룹 중 삼성·LG·현대차 수장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미래성장동력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각 계열사 연말인사에서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과 LG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총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연말인사가 신사업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먼저 삼성은 올해 3분기 최대실적을 올린 가운데 반도체 사업부문 임원인사는 큰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승진인사도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신 스마트폰 사업부인 IM 부문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요직의 임원 인사교체가 예상된다. 중국 스타트업이 폴더블 패널을 삼성보다 먼저 출시하는 등 추격이 매섭다는 점에서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동진 IM사장은 지난해 삼성의 DS·CE·IM 사업부 사장이 모두 교체됐을 때 사업본부를 맡은 만큼 좀 더 평가의 시간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3분기 OLED 패널 수요에 실적 회복에 성공했으나, 패널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이재용 부회장과 베트남에 동행했다는 점에서 내년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LG는 구광모 회장인 고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고 향후 희성그룹을 중심으로 구본준 부회장과의 계열분리가 점쳐지고 있다. 권영수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6명인 LG 부회장단의 거취가 관심사다. 

이미 지난 7월 LG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세웠고, 이명관 LG화학 인사책임자를 ㈜LG인사팀장으로 선임해 인사체제를 꾸린 상태다. 지난달 29일부터 구회장은 각 사업부 사업보고회를 개최하고 면밀히 각 계열사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에 맞춰 재개편할 예정이다. 

최근 LG는 서브원의 MRO사업을 물적분할했다. 이를 구본준 부회장의 희성그룹에 매각한다는 설이 돌고 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LCD라인 대부분을 희성전자에 외주를 주기로 결정했다. LG그룹의 계열분리가 내년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 역시 LG 인사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LG 인사는 오는 11월말 구 회장의 사업보고회가 끝나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어닝쇼크’로 신사업 위주로 개편하는 사업부 중심의 대대적인 인사교체가 이뤄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제품, 디자인, 미래 신기술 등 주요 부문의 임원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상품전략본부장을 교체하고, 현대디자인센터장을 새로 임명됐다.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자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하고 AI(인공지능)을 전담할 별도 조직을 설립하고 영입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에서 전 상품전략본부장인 박수남 부사장과 북미권역본부 산하 미국판매법인(HMA)장 이경수 부사장은 현직에서 빠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인사가 지난 9월 정의선 부회장이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재편과 함께 대대적인 인사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SK그룹은 지난 17~19일 제주도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계열사 각 CEO들에게 딥체인지의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제시하라고 주문한 바, 사업부 위주의 인사개편이 예상된다. 

다만 SK는 지난해 50대를 넘지않는 젊은 층으로 상당수 재편해 사장단 인사에서 큰 변화를 없을 전망이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기존 체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글로벌성장위원장에 유정준 SK E&S 사장만 유임된 바 있다. SKE&S 중 유정준 사장은 재직기간은 약 5년 9개월가량 됐고, 2021년 3월 임기만료다. SK E&S 각 사업부 총괄부문장 중 2명이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기 떄문에 사업부 재조정이 있을 경우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3분기 메모리반도체 시황의 급격한 변화가 4분기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 사업부에 대한 고민이 많다. SK하이닉스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에 승부를 볼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3분기 성적표가 사업재편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올해는 총수교체로 인해 또 각 그룹사의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대폭 인사교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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