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전기차 등 초고성능 공략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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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 전기차 등 초고성능 공략 잰걸음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8.11.0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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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무게 부담 등… 타이어 성능 최적화 필요
UHP, 일반 타이어보다 마진율 15% 높아… 수익성 개선
올해 9월 출시된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가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침체가 타이어 판매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각 타이어사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특수 타이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6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초고성능(Ultra High Performance, UHP) 타이어는 휠 직경 16인치 이상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고속 주행, 코너링 성능이 보강됐다. 가격도 높게 책정됐기 때문에 일반 타이어보다 마진율도 15% 이상 높다.

최근 고성능 차량 모델이 등장하면서 UHP 타이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타이어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업체의 UHP 타이어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UHP 타이어 매출 비율은 2014년 31.5%, 2015년 32.3%, 2016년 34.5%, 2017년 36.2%로 매해 확대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UHP 타이어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 최근 4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올 1분기 전체 매출에서 UHP 타이어 차지 비율은 44.4%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전기차 타이어 개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전기차 대중화 이전에는 일반 타이어에서 성능을 약간 개선한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선보이는 추세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가 200kg에 달하기 때문에 차 전체 무게가 일반 자동차보다 무겁다. 이에 타이어와 지면의 마찰력이 늘면서 타이어 소음도 크다.

타이어업체 관계자는 “전기차는 타이어에 걸리는 힘이 크기 때문에 무리가 많이 가고 마모도 빨리 찾아온다”며 “조용한 전기모터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이어 소음도 크게 들려 저소음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기술 개발 필요성 등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 국내 타이어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용 타이어 ‘와트런’을 선보였다. 배터리 무게를 견뎌내면서 저소음을 위한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넥센타이어도 2년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2014년 전기차 전용 ‘엔블루 EV’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저중량 소재로 강성을 보강하고 노면소음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9월 1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키너지 AS EV’를 출시했다.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초저소음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고성능 승용차 타이어 수준의 승차감, 주행성능, 조종 안정성을 제공하고 있다.

타이어업체 관계자는 “주행성능에 대한 운전자의 눈이 높아지면서 UHP 타이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전기차 전용 타이어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일반 타이어보다 수익성이 뛰어난 특수 타이어 개발에 집중하는 등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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