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택배처럼 받아보는 해외직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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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택배처럼 받아보는 해외직구 주택
  • 김서준(土美) 도시로 재생연구소장
  • 승인 2018.10.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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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준(土美) 도시로 재생연구소장

주택 건설에도 스타트업 스타가 나타났다. ‘레볼루션 프리크레프티드(Revolution Precrafted, R.P)’는 필리핀 최초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회사)으로 필리핀의 주택건설 벤처 기업이다.

R.P는 유명 건축가, 아티스트, 건축가로부터 디자인을 독점 공급받고 모듈식으로 사전 제작해 시공하는 방식이다. 건축가의 설계비를 저렴하게 조달하고 기존의 주택 건설 방식과 설정에 새로운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015년에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분기에 흑자를 내고 굵직한 기업으로부터 투자도 받아 창업 2년도 되기 전에 필리핀 최초의 유니콘 기업이 됐다.

주택 건설에서 토지비용을 제외한 원가비에 들어가는 재료비와 인건비가 파격적으로 낮아진다면 전체 금액은 다운될 수밖에 없지만, 인건비 중 특히 설계비용이 낮아지면서 고퀄리티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고심하는 시간의 값이기도 한 것이 바로 설계비용인 것이다.

건설 시장에서 자재 비용이 대중화되면서 결코 양보할 수 없었던 마지노선은 인건비용이였다. 설계자와 디자이너의 설계인건비는 그만큼 고정적인 예산인 것이다.

최근 불황에도 매출이 해마다 계속 오르고 있는 패스트 상품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있다. 유니클로, 이케아, 자라 등이 그 예다. 이에 고전적이고 부동적이었던 건설 제품도 그 뒤를 잇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 흥미롭다.

R.P의 모듈러주택(공장에서 대량생산한 주택의 자재와 부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조립형 주택)의 1㎡ 당 건축비가 평균 77만~88만원 선으로 10㎡이면 평균 770만~880만원이니 3.3㎡ 당 293만원 정도다. 현재 국내 시공비의 절반정도의 가격인 셈이다. 결국 약 1억원 대의 금액으로 소형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건축 형태, 자재, 배송, 완성까지의 옵션을 소비자가 온라인 상에서 선택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총 3개월의 기간과 비용이 포함된다. 모듈러 주택의 장점을 살려서 180개의 여러군데의 공장에서 자재를 70~80% 제작해 배송지로 보내지고 시공자가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한 사람만을 위한 디자인과 한 사람만을 위한 집 짓기 시장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보편타당한 디자인과 자재와 기술을 보급하는 것이다. 결국 R.P는 주택 건설업계의 이케아, 자라, 유니클로가 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가볍게 구경하고, 가볍게 구매하고, 가볍게 조립하고, 가볍게 해체하는 주택의 이케아로 불리는 R.P의 행보에 기대가 된다. 그리고 국내시장에서도 불고 있는 주택시공의 다양한 요구와 해외의 독특한 제품과 가치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욕구에 국내의 크고 작은 건설회사도 귀 기울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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