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MB의 언론참모 악취가 진동한다”[성명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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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MB의 언론참모 악취가 진동한다”[성명서 전문]
  • 한승진 기자
  • 승인 2011.09.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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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가 23일 “MB의 언론참모 악취가 진동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이명박 대통령 임기 1년 6개월을 남기고 벌써부터 측근들의 부정과 비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실용 정부를 내세우던 이명박 정부는 경제, 외교, 남북관계 등에서 무능 정부의 모습을 드러내더니 이제 부패 정부로 치닫고 있다.

'MB의 남자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언론인 출신들의 비리가 더욱 눈에 띤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홍상표 전 홍보수석 등이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검찰이 신재민, 김두우, 홍상표 씨의 비리 혐의를 제대로 수사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MBC <PD수첩> PD들과 YTN 해직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해 이명박 정권의 언론탄압과 언론 길들이기에 부화뇌동했던 검찰은 대통령 측근 비리를 제대로 수사해 정권의 검찰이 아닌 국민의 검찰로 돌아오기 바란다.

신재민 전차관은 이국철 SLS 회장에게 10여년 동안 1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고 보도됐다. 신 전차관은 이국철 회장에게 받은 돈을 이 대통령의 선거캠프였던 안국포럼 운영 등에 썼고 문화부차관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에도 현금으로 매달 천 5백만원에서 2천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이명박 정권의 괴벨스로 불리는 신재민씨의 비리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의 혈세를 받는 것도 모자라 부적절한 스폰서를 받아가며 언론탄압에 앞장 선 것이라 할 수 있다.

김두우 전수석은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받은 돈으로 딸의 자동차를 구입하고 부인의 골프채, 상품권을 받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김두우 씨는 2004년 모 일간지 정치부 기자로 있으면서 한나라당의 공천제의를 받고 사표를 냈다가 여의치 않자 언론사에 사표수리를 보류해줄 것을 요청하다, 결국 2008년 2월 MB정부 청와대에 입성한 언론인 출신이다.

홍상표 전수석 역시 박태규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있다고 보도됐다. 홍상표 씨는 YTN 보도국장 등으로 재직하며 이명박 정권에 불리한 <돌발영상-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삭제하고 후배 기자 6명을 경찰에 고소해 해직시키는데 앞장선 공로로 청와대 홍보수석이 된 인물이다.

한국기자협회는 MB의 언론참모였던 신재민, 김두우, 홍상표씨가 모두 기자출신이란 사실에 국민들 앞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국민들은 입법‧사법․행정부 등 권력의 비리를 감시하라고 언론에 제4부의 권한을 부여했다. 그러나 신재민, 김두우, 홍상표씨는 제4부의 권한을 악용해 ‘정권의 나팔수’가 된 뒤 한 달에 수천만원~수억원씩 냄새나는 돈을 받아가며 언론탄압에 앞장선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인 출신 MB측근들은 더 이상 악취를 진동하지 말고 잘못이 있으면 국민들 앞에 고해성사하고 석고대죄하기 바란다. 아울러 검찰은 이들 3명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

2011.9.23.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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