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영업이익 둔화 ‘가속화’…반도체도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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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영업이익 둔화 ‘가속화’…반도체도 안심 못해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0.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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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 단기간 해결 어려워…다음해까지 이익둔화 이어질 것”

[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영입이익 전망치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특히 올 2분기부터 하향 조정되고 있는 기업이익은 4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전망은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둔화세였으나 반도체 고점 논란과 수요 감소 등으로 이제는 반도체 업종 이익도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165개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 추정치는 46조6050억원으로 지난해(37조5387억원)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478조5659억원으로 전년동기(452조9944억원)대비 5.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 달전 영업이익 예상치인 47조4715억원보다 무려 8600억원 이상 감소한 규모다.

올 들어 국내 상장사 실적을 보면 2분기를 기점으로 둔화세가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6개사(금융업·분할합병 기업 등 96개사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30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매출액은 468조6000억원으로 2.8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조원으로 0.66% 줄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부터 전망치를 너무 높게 잡은 점도 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며 성장률 둔화 우려가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예상치가 지난 4월부터 하향조정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한국시장의 최대 실적 경신이 마무리되거나 실적 감소로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선 국내 기업이익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반도체 고점 논란과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락 우려감을 해소한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실제 코스피 상장사 170곳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46조87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조4979억원에서 약 10%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은 6조8642억원으로 전년 동기(30조1320억원) 대비 210.8% 줄었다.

이어 올 2분기도 코스피 상장사 170곳의 영업이익 총합은 47조21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8% 증가했는데 반도체주를 제외하자 증가세는 5%에 그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에서는 이익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심지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하면서 실적을 견인해 온 반도체주마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비롯한 글로벌 악재들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무엇보다 다음달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공화당의 선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불안정성이 적어도 다음해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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