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선수들이 샷 할 때는 제발 ‘QU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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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선수들이 샷 할 때는 제발 ‘QUIET’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10.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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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올 10월 국내에서는 굵직굵직한 골프 대회들이 연이어 개최됐다.

10월 초, LPGA 국가대항전 UL인터내셔널 크라운을 비롯해 11일부턴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열렸다. 이어 지난주 제주 서귀포에 있는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는 PGA 투어 더CJ컵이 개최됐다.

3개 대회 모두 국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전해 골프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선수들을 직접보고 응원하려는 갤러리 역시 대회마다 지난 대회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UL인터내셔널 크라운에는 대회기간 내 7만5000여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박성현·전인지 등 선수 팬클럽 회원들을 비롯해 가족 단위의 갤러리까지 다양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카메라 셔터 소리’다. 선수들과 협회 그리고 각종 매체에서 갤러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다루면서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대회 기간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다. 선수들이 샷을 할 때 경기 진행 요원이 들어 올리는 팻말에는 ‘조용히’라는 단어가 있다. 경기 진행 요원은 팻말을 들어 올리면서 ‘카메라 내려주세요’라고 갤러리들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준다. 선수나 선수의 캐디 역시 같은 말을 반복한다.

샷을 하는 순간 소리가 들리면 흔들릴 수 있기에 골프 매너 상 상대방이 샷을 할 때는 조용하는 것이 맞다. 갤러리일 때뿐만 아니라 라운드를 할 때에도 조용히 하고 티잉 그라운드에는 샷을 하는 플레이어 한 명만 올라가 있는 것이 예의다.

하지만 일부 갤러리들은 이런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지속해 눈살을 찌푸렸다. 선수들의 샷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담고 싶은 다소 과한(?)욕심과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관계자의 양해를 무시하고 나온 행동이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모 선수는 “많이 좋아졌지만 카메라 셔터 소리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로 참가한 렉시 톰슨은 “한국 대회를 참가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선수들을 따라 다니는 팬클럽 문화와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면서 “일부 갤러리들이 샷을 할 때 매너만 조금 개선되면 최고의 갤러리 문화로 발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만큼이나 갤러리 문화도 성숙해진다면 세계적인 대회에 갤러리 문화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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