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오픈이노베이션'에서 답찾는 재계
상태바
4차산업혁명 '오픈이노베이션'에서 답찾는 재계
  • 강기성 기자
  • 승인 2018.10.23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스타트업 테크 페어' 개최…스타트업 선정작업
삼성 C랩 외부로 확대…SKT·KT, 5G 이동통신 기술보완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4차산업혁명을 맞아 국내 10대 그룹들을 중심으로 관련 신기술확보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스타트업 공모를 통해 필요한 기술을 선정해 지원·육성할 수 있기 강점이 있다.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으로서도 대기업의 지원은 상생과 생태계 조성이라는 면에서 더 없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스타트업 테크 페어’에 참가한 스타트업 중 자사의 사업과 방향이 맞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찾고 있다. 

전날 LG그룹 내 각 계열사들은 마곡 LG사이언스 파크에서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스타트업 테크 페어’ 개최해 20개 스타트업의 기술 시연을 돌아봤다. 선정된 업체는 LG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사무 및 연구 공간과 기술 컨설팅과 멘토링, 투자지원 등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C랩을 확대해 C랩 아웃사이드를 만들었다. 향후 5년간 사내외 500개 스타트업을 본격 육성하기로 했고 이 중 300개가 외부스타트업으로 구성됐다.

지난 17일 331개의 스타트업이 공모에 지원, 15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주로 AI·헬스·VR/AR·핀테크·로봇·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됐고, 대학생 팀도 포함됐다. 이들은 1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다음 달부터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공간에 1년간 입주해 사업 지원을 받게 된다.

SK그룹에서는 ICT계열사 SK텔레콤에서 일찌감치 오픈이노베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013년 ‘브라보 리스타트’를 만들어 창업을 원하는 업체들에 꾸준한 지원을 해 왔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5G 통신 기반 신사업 상용화 단계에 이르자 CEO 직속 전담조직인 ‘오픈콜라보 센터’를 추가로 신설했다. SK텔레콤은 약 1400평 규모의 ‘오픈 콜라보 하우스’가 하반기 오픈하면 본격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적극적이다. KT는 지난 2013년 이후 6년째 스타트업 MWC 기술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동반성장팀’에서도 스타트업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성장발굴팀’이라는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스타트업 투자·지원 노하우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고 할 수 있다. 2014년부터 인재육성 사획공헌 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유망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왔다. 지난 8월 한화는 향후 5년간 총 2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청년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GS그룹은 최근 오픈이노베이션 트렌드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GS는 지난 2일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벤처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 협력의 장’을 주제로 공모 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GS그룹 5개 계열사가 각각의 부스를 만들어 관계자와 상담도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AI, IoT, 블록체인 등 4차산업 분야 전반에 있는 300여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했으며, 이 중 GS는 54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IT 스타트업·벤처업계에서는 협력업체라는 외부의 시각과 선입관으로 인해 대기업의 지원이 꺼려지거나 선뜻 이뤄지지 못한 면이 있었다”며 “이번 그룹사들의 오픈이노베이션이 벤처업계가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