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 녹색 프로젝트] 한화케미칼, 차세대 친환경 사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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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 녹색 프로젝트] 한화케미칼, 차세대 친환경 사업 육성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10.23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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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연구끝에 에코데치 출시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친환경 가소제 사업에 진출했다. 사진은 울산공장 전경. 사진=한화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백서원 기자]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올해에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Phthalate) 가소제 성분이 없는 프리미엄 친환경 벽지를 선보였다. 회사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고부가 친환경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작년부터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위치한 3공장에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없는 프리미엄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데치’ 생산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1만5000톤 규모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벽지, 바닥재 등의 원료인 PVC(폴리염화비닐)를 가공할 때 첨가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환경 호르몬 물질의 유해성 논란으로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대안으로 DOTP(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 제품이 사용되고 있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월에 에코데치를 제일벽지와 서울벽지, 한화엘앤씨에서 생산하는 모든 벽지 제품에 적용해 출시했다.

한화케미칼이 8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킨 에코데치는 수소 첨가 기술을 적용해 프탈레이트 계열 성분을 완전히 제거했다. DOTP보다 적은 양으로도 가공이 가능하고 흡수가 빠르다. 자외선 안정성이 우수해 외부에 설치되는 제품에도 사용이 적합하다. 또 내한성을 개선해 낮은 온도에서 얼지 않는다.

에코데치를 적용한 벽지는 환경호르몬 유해성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한 것은 물론 기존 벽지에서 변색이나 얼룩이 생기는 문제도 대폭 개선됐다. 화재 발생 시 불길과 유독가스의 확산을 지연시키는 방염벽지에도 에코데치를 적용, 가연성이 높은 첨가제 처방을 감소시킬 수 있게 돼 난연성(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을 강화했다.

에코데치는 식품 포장용 랩, 음료수 병뚜껑 소재, 어린이용 장난감 등의 용도에서도 미국 식약청(FDA), 미국 위생안전기구(NSF), 유럽연합(EU) 화학물질 규제 기준(REACH) 테스트를 통과했다.

전 세계 가소제 시장은 약 8조원 규모이지만 프탈레이트 성분이 국제적으로 유해물질로 지정돼 사용이 제한되면서 친환경 가소제가 시장을 대체하는 추세다.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매년 6%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부가가치가 높고 공급과잉의 우려가 없다. 특히 수소첨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바스프(BASF)와 에보닉(EVONIK) 두 개 기업만이 생산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벽지뿐 아니라 식품 포장용 랩, 유아용 매트, 바닥재, 자동차 내장재 등 우리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용도에서 기존 프탈레이트계열 가소제를 대처하기 위해 국내 가공 업체들과 연구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앞서 고부가 특화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 친환경 가소제, 염소화 PVC, 수소첨가 석유 수지 등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염소화 PVC는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해 소방용 스프링클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의 원료로 사용된다. 수소 첨가 석유수지는 나프타 분해 과정에서 생산되는 유분에 수소를 첨가한 것으로 무색·무취·무독성이다.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 제품용 접착제나 산업용 접착제의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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