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급매물 나와도 거래절벽… 호가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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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급매물 나와도 거래절벽… 호가도 ‘뚝’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10.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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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76㎡ 1억,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억 빠져
“가격 더 떨어진다”…매수자 관망세로 거래 없어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줄지어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9·13 대책’ 이후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서울 집값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정부가 투기수요 억제 및 다주택자 압박에 이어 대출 규제까지 쏟아내면서 서울 매매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강남·강북 주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아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5%로 6주 연속 하락했다. 매주 0.5%가량 급등했던 지난 8월 말에 비해 상승폭이 10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집값이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강남을 비롯해 강북 인기 지역의 경우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아파트는 하루 평균 거래건수는 499건이었으나 9·21 주택 공급 대책이 나온 이후부터 30일까지는 하루 평균 400건으로 줄었다. 

거래량이 줄면서 급매물도 나와 호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 엘스 전용면적 59㎡은 현재 호가가 13억원까지 떨어졌다. 9·13대책 발표 직후보다 1억~1억5000만원 정도 떨어진 금액이다. 전용 84㎡도 같은 기간 18억3000만원에서 17억5000만∼18억원 수준으로 3000만~8000만원 내려갔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은마아파트 전용 76㎡ 호가는 17억∼18억원 선으로, 9·13 대책 전보다 1억원 이상 떨어졌다. 9월 실거래가는 18억∼18억5000만원이었다.

송파구 잠실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9·13 대책이 나온 뒤 호가가 높았던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호가는 내리지만 저렴한 가격에는 집을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도 있어 실제 집값 하락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의 경우,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한때 호가가 16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14억원 선으로 떨어졌다. 일부 저층의 경우 호가보다 1억~1억4000만원 가량 저렴한 12억6000만원~13억원에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기존 호가에서 1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이지만 매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1·2차’ 전용 59㎡는 지난 9월에만 10억원, 1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최근 호가는 떨어지고 있다. 같은 주택형의 급매물이 최근 9억5000만원에 등장하며 10억원 초중반대의 매물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왕십리동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어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로 부동산 대책을 내놓느냐에 따라서 잠겼던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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