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박근희 부사장 전면 배치…내년 경영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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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박근희 부사장 전면 배치…내년 경영속도 높인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10.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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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인사 단행…‘삼성맨’ 박근희 부사장 지주사 공동대표로
조직 안정에 방점 두고 ‘월드베스트 2030’ 목표 집중
박근희 CJ주식회사 공동대표. 사진=CJ 제공.

[매일일보 안지예 기자] CJ그룹이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재현 회장의 내년도 경영시계도 한층 빠른 속도로 돌아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그동안 진행돼온 사업구조 개편에 맞춰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은 23일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박근희(65) CJ대한통운 부회장을,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최병환(54)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를 각각 내정했다. 또한 총괄부사장 2명, 부사장 3명, 부사장대우 9명, 신임임원 35명 등 총 77명을 승진시키고 48명을 보직이동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임원 인사는 지난해보다 한 달여 이른 시점에 진행되면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는 11월 24일 경영진 세대교체와 총 81명을 승진시키는 대규모 인사가 단행된 바 있다. 올해는 그동안 개편된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속전속결로 진행하는 게 낫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앞두고 최근 CJ로 영입된 ‘삼성맨’ 출신 박근희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 부회장은 197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8월부터 CJ로 자리를 옮겨 그룹 대외업무를 총괄해왔다.

이번 인사로 박 부회장은 CJ 지주사 공동 대표로 그룹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룹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을 앞두고 박 부회장의 오랜 경륜과 글로벌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K-푸드 선봉장 역할을 해온 CJ제일제당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 CJ제일제당은 부사장대우 승진자 5명, 신임임원 12명 등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1일 막을 내린 PGA투어 ‘더 CJ컵’에서도 ‘비비고’ 등을 앞세워 한식 홍보에 적극 나섰다.

향후 CJ는 기존 체제를 강화하고 추진 중인 사업에 집중해 그룹 비전인 ‘월드베스트 2030’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CJ의 올해 가장 큰 행사였던 더CJ컵 대회를 마무리짓자마자 임원인사가 진행된 만큼 본격적으로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이 이뤄질 전망이다. CJ그룹은 다음달부터 계열사별로 일부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CJ 관계자는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가장 기본적 원칙에 충실하고자 한 인사”라며 “초격차 역량 기반의 독보적 1등 달성과 글로벌 가속화를 위해 조직을 혁신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앞당기는 등 선제적 미래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심이 쏠렸던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승진 명단에서 빠졌다. 부장으로 승진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고 최근 결혼 등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임원 승진은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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