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해외건설] 삼성家 ‘독주’…대림·롯데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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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해외건설] 삼성家 ‘독주’…대림·롯데 ‘부진’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10.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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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ENG 117억2486만 달러 달성…전체 절반
“경쟁사 저가공세·高기술력에 국내 건설사 고전”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건설 사업은 장밋빛으로 시작했지만, 중동 정세 악화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정유플랜트’.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치면서 부진을 이어갔지만, 삼성家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대폭 증가하며 약진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두 형제가 올해 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수주한 해외 사업의 계약금은 117억2486만 달러로 작년 동기(22억6777만 달러)보다 4.17배 뛰었다. 이는 국내 건설업계 전체 수주액 225억4657만 달러의 52%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58억8407만 달러로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삼성물산은 58억4079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해외현장에서 발생한 부실과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후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다.

두 건설사는 해외 일감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 26억298만 달러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해저 원유시설 건설공사를 따내 수주 잭팟을 터뜨린 뒤 아시아지역에서도 태국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12억 달러), 태국 올레핀 프로젝트(6억2710만 달러)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싱가포르 남북 회랑 N107 공구(4억4773만 달러), 인도네시아 자와1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4억7084만 달러), 홍콩 통충 뉴타운 매립공사(4억2061만달러) 등을 수주해 아시아지역에서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에 이어서는 SK건설(27억2921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19억1498만 달러), 포스코건설(12억1823만 달러), 현대건설(10억654만 달러), 대우건설(9억7456만 달러), GS건설(8억35만 달러), 쌍용건설(7억4253만 달러) 순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이 많았다. 

다만 롯데건설(3억8060만 달러)과 대림산업(2억515만 달러)은 각각 12·14위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26억5592만 달러를 수주해 4위에 들었으나 플랜트사업 신규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3월 이란에서 19억 달러에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사업’을 계약했으나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로 금융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올 3월 계약이 해지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저유가와 중동지역 정세불안 등으로 발주 자체가 줄면서 수주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화공플랜트, 러시아 정제공장 사업 등 다방면으로 해외 수주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지사를 확보하고 동남아 지역 진출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4조원대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사업 수주가 연내 이뤄진다면, 지난 2011년 일궈낸 역대 최대치(7억18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임재한 해외건설협회 아·중동실 차장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와 기술력이 좋은 일본·유럽 업체들이 높아진 환율로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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