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늘어난 곳간 안 푼다는 지적에 “운전자본, 쌓아두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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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늘어난 곳간 안 푼다는 지적에 “운전자본, 쌓아두는 것 아냐”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8.10.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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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의원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고민해야”…이통업계 “차입금 상환 등 목적 위해”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이동통신 3사의 현금성 자산이 3조8000억원에 달해 통신비 인하에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통업계는 이에 대해 운전자금으로 차입금 상환 등 목적을 위한 자금이라고 반박했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동통신 3사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3조8358억원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박광온 의원에 따르면 이는 2010년 1조7893억원의 2.1배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자산총액 증가율 45.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수표, 예금 등 자산으로, 소비자 등을 위한 투자 여력을 의미한다.

박 의원은 SK텔레콤이 이통3사 가운데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은 1조4577억원으로 2010년 3575억원의 4.1배로 급증했다고 의원은 주장했다. 7년간 1조1002억원 증가하며 이통3사 현금성 자산 증가액 2조465억원의 절반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자산총액은 76.3%(14조4688억원) 증가했다.

KT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았다. KT의 현금성 자산은 1조9282억원으로, 2010년 8943억원의 2.2배로 늘었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7년간 KT의 자산총액은 22.7%(5조4796억원)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이 4499억원으로 2010년 5375억원보다 876억원 줄었지만 2008년 501억원에 비해서는 9배에 달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LG유플러스의 자산총액은 2010년 이후 40%(3조4103억원) 증가했다.

박 의원은 이통3사의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자산총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소비자를 위한 투자보다 곳간 채우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의원은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우선 비교 기준이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과 2017년을 비교에서 2010년은 별도 기준이고 2017년은 연결기준”이라며 “2017년 별도 기준으로 2.5배 증가”라고 밝혔다. 이어 “LG유플러스는 2010년부터 연결 기준으로 비교해서 많이 늘지 않은 것”이라며 “KT도 별도 기준으로 보면 2010년 대비 1.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성 자산을 일시적으로 보유하는 운전자본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여유자본이라고 보면 안 된다”며 “차입금을 상환한다거나 추가적으로 차입한다거나 등의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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