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 무덤’ 공식 못 깼다… 상품성 강화에도 i40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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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 무덤’ 공식 못 깼다… 상품성 강화에도 i40 부진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8.10.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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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안정성·편의성 높인 ‘2018 i40’ 모델 출시
지난달까지 146대… 완성차 중 가장 낮은 판매량
현대차 ‘i40’이 상품성 강화 모델 출시에도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자동차 ‘i40’이 상품성 강화 모델 출시에도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i40는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146대의 내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낮은 판매량이다. 올해 6월 내·외장 디자인 개선 등 상품성을 대폭 높인 ‘2018 i40’ 출시에도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i40는 유럽형 실내외 디자인과 주행감성, 국내 유일의 왜건 바디 타입 운영 등을 차별화된 장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안전성에 대한 고객 니즈가 강화된 만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함으로써 안전성과 주행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i40만의 특화된 장점에도 ‘올해 가장 안 팔린 차’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i40는 2011년 9월 출시됐다. 출시 첫해에는 3개월간 1294대가 팔렸으며, 2012년에는 1만339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2013년 5820대, 2014년 3314대, 2015년 1977대, 2016년 1287대로 점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312대 판매에 머물렀다. 월 평균 26대 판매라는 성적이었다.

한국은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해외에서 잘 나간다는 해치백 모델도 국내에서는 외면을 받아 왔다.

르노 클리오는 1990년 출시 이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까지 1400만대 이상 판매된 해치백이다. 하지만 국내 월 판매 목표는 1000대로 높지 않았다. 한국 해치백 시장이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다. 클리오는 5월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2371대가 팔렸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목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월 평균 490여대다.

국산 해치백의 대표주자 기아차 프라이드도 끝내 단종됐다. 프라이드는 내수판매 부진으로 작년 9월 국내에서 생산중단과 함께 판매시장에서 사라졌다. 프라이드가 내수 시장에서 단종된 것은 1987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30년 만이다.

i40는 그나마 유럽에서 선방을 했으나 이마저도 최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i40는 유럽시장에서 2016년까지 연간 2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지만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7124대가 판매됨으로써 전년 동기 대비 44% 수준 감소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i40는 내수 시장 판매 부진을 유럽에서 극복해 왔으나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치백과 비슷한 외형임에도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SUV와는 상반되는 양상이다. 디자인을 비롯해 실용성, 주행능력이 소형 SUV보다 떨어진다는 선입견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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