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변인이냐” 국감서 난타당한 산은 이동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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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대변인이냐” 국감서 난타당한 산은 이동걸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0.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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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토위 국감은 채용비리 2차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한 뒤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KDB산업은행이 국정감사장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먹튀 의혹에 휩싸인 GM를 적극 변호했기 때문이다. 22일 국감에서는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과 함께 산은이 연루된 한국GM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감에서는 최근의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결정에 대해 2대 주주인 산은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야 모두 ‘GM이 독단적으로 주주총회를 강행해 법인 분리 결정을 내렸지만 비토권 행사도 하지 않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회장의 답변 태도가 문제였다. 여야 모두 법인 분리가 한국GM의 철수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 회장은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는 것은 의원님의 자유로운 판단이시겠지만"이라는 표현을 쓰며 반박했다. 이에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어떻게 답변하고 있느냐면, 정부를 대표하는 은행장이 아니라 GM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었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꼭 GM 사장 같다"며 "왜 내가 국책은행장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지 망각한 듯하다"고 했다. 

매년 국감 단골 지적 사항인 고질적인 낙하산 채용관행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정무위 소속 의원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한국GM의 산은 출신 이사 또는 감사는 총 18명이다. 올 3월에도 산은 출신이 한국GM 경영진으로 내려갔지만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산은 고위공직자의 재취업 문제는 산하기업으로까지 확대돼 질타를 받았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3년간 산업은행 고위퇴직자 중 20명이 산은과 대출계약이 남아 있는 기업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의원실은 산은이 은행연합회, 해외금융협력협의회 등 유관기관·기업으로부터 금융포럼 참석 명목으로 2100여만원을 지원받아 11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토교통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교통공사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2차전이 이어졌다. 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재직 현황 조사' 등 자료를 요청했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도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이 있다며 압박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채용비리 의혹을 보도한 신문사가 정정보도를 하는 등 야당이 주장하는 의혹들 중 '가짜 뉴스'가 있다고 방어에 나섰다. 이날 국감은 업무 보고 전부터 지난 18일 한국당 의원들이 서울시를 항의방문했다가 제지당한 것에 대해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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