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스튜어드십 코드’…기업들 정보공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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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는 ‘스튜어드십 코드’…기업들 정보공개 ‘외면’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10.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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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3개월 지났지만 관련 기업 중 정보를 제대로 공개한 기업은 4곳 가운데 1곳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처럼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위탁 자금의 주인인 국민이나 고객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행동지침을 의미한다.

특히 10곳 가운데 약 3곳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기본인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정보를 일부만 공개하는 등 ‘생색내기’에 그친 것으로 평가됐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159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정보 공개 여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속가능 보고서나 사업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등에 제대로 관련 내용을 공개한 기업은 36곳(22.6%)에 그쳤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와 LG전자,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삼성물산 등 국내 '간판' 기업들은 대부분 제대로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나 공시 외에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일부나마 공개한 곳은 77곳(48.4%)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고, 나머지 46개 기업(28.9%)은 ESG 관련 정보 일부만 형식적으로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선언했음에도 상당수 기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셈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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