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시장 악화에 브로커리지 수익 30%↓…수익방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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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시장 악화에 브로커리지 수익 30%↓…수익방어 ‘비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10.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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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증권업 지수 급락장 연출…미국 금리인상-무역분쟁 등 실적 둔화 우려 반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업 지수가 이달 들어 급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3분기 대내외 악재에 따라 실적 부진이 증시에 반영된 탓인데, 증권사별로 수익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3분기 증권 지수(KRX증권)는 3.5% 하락하며 0.7% 상승한 코스피 대비 부진했다. 월별로 보면 거래대금은 지난 6월 12조4000억원에서 7월 8조8000억원으로 증권 지수는 8.7% 하락했다. 8월들어선 1.4% 상승하면서 안정화되다가, 9월에 거래대금이 10조8000억원으로 반등하면서 4.3% 상승해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과 무역분쟁 등에 따른 경기 및 기업실적 둔화 우려로 이달의 경우 11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거래대금이 10조5000억원임에도 불구하고, 증권 지수 16%, 코스피 9%, 코스닥 14% 급락하며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역시 시장 부진이 증권사 영업환경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브로커리지 합산 수익이 전분기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율도 우호적이지는 않아서, 브로커리지 수수료이익은 33%나 떨어진다.

그나마 브로커리지 이자손익이 수익 방어에 소폭이나마 기여를 높였다. 3분기 증권사 신용공여 평균잔액이 3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30조8000억원 대비 2.3% 하락에 그쳤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산관리(WM)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면 특별한 환매 흐름은 없었지만 예탁자산 순자산가치(NAV)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은행(IB)는 일부 대형 딜들이 4분기나 내년으로 밀렸지만 전분기 수준 실적은 유지했다. 대형사 주식발행시장(ECM) 실적이 부진한 것을 양호한 채권발행시장(DCM) 실적이 일부 만회한 덕분이다. 반면 운용손익은 부진하다. 3분기 홍콩항셍중국기업(HSCEI) 평균 지수가 1분기 평균 지수보다 14% 하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요건이 충족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3분기 ELS 조기상환액은 8조원으로 전분기대비 46% 감소했다. 발행잔액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ELS 발행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4% 감소했다. 채권운용 수익은 3분기 채권금리의 9월 말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로 마무리 돼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역 분쟁에 따라 악화된 시장 환경에 비하면 견조한 실적이지만 4분기까지는 이렇다할 반등 모멘텀 부재로 바닥 다지기는 지속할 전망이다. 시장지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ELS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모펀드 49인 룰 완화· 대형IB의 신용공여 한도 확대 등 우호적인 정부 규제의 방향성 △신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IB 등을 감안하면 과거와 같은 실적 급감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주 부진이라는 선입견을 탈피해야 할 것”이라면서 “3분기 실적에서 보듯 대형 IB들은 과거 브로커리지 위주의 구조에서 탈피하고, IB부문의 이익기여도를 크게 확대해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세장이 지속되는 4분기에도 이 같은 펀더멘털 변화가 다시 한 번 입증된다면 시장의 인식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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