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강달러·무역전쟁 삼고…기업도 증시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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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강달러·무역전쟁 삼고…기업도 증시도 ‘최악’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8.10.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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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은, 금리 인상해도 원화강세 역부족…中 리스크 더해지면 환율 1200선 훌쩍”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국내 시장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인상 압박과 강달러·고유가 등 악재도 더해지면서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앞선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7.95포인트(0.37%) 소폭 오른 2156.26에 장을 마쳤다. 이는 그간 과대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현재 국내외 경기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3분기 GDP 발표 결과 경제성장률 둔화가 확인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으며 미중 갈등 완화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다음달 6일로 예정돼 있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4분기 실적이 계절적인 영향으로 부진한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 요인으로 중장기 전망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시장도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결과를 내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정유, 조선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군도 올해 국제유가·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달러강세는 미국의 경기확장이 지속된 반면 신흥국은 경기둔화가 시작돼 경기차별화 현상이 현저해지면 발생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많은 수준의 대외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신흥국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유지되면 채무부담이 증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우려한 외국인이 신흥국 투자 비중을 낮출 수 있어 악재로 인식된다.

한국은 신흥국 가운데 대외부채가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신흥국 전반에 걸친 자본이탈의 영향을 피하기는 힘들다. 실제 올해 들어서만 국내증시에서 7조7000억원가량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출된 바 있다.

문제는 향후 미국 경기 확장이 꺾여도 전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강달러 환경이 공고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주가와 환율 수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금액을 추정해 보면 원·달러 환율이 1140~1150원으로만 상승해도 약 2조원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손실구간에 진입한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으로 상승할 경우에는 외국인 주식자금의 6조6000억원가량이 손실구간으로 진입,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원화약세 속도를 일부 제어할 수 있겠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미치지 못하는 인상이 될 것으로 보여 원화강세 전환을 야기하는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향후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가 여전해 위안화 약세 등 중국 리스크까지 부각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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