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株, 中 관광객 줄어 내리막길…아모레퍼시픽 20만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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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株, 中 관광객 줄어 내리막길…아모레퍼시픽 20만원 무너져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0.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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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한류 바람을 타고 주가가 오르던 화장품 업종들이 최근 내리막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19일 주가(종가 기준)는 19만500원으로 지난 5월 10일 기록한 연고점(35만6000원)보다 46.49% 하락했다. 이로써 주가가 약 6개월 만에 반 토막 났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종가 기준(19만7500원) 20만원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2015년 5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20만원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시총은 약 11조원으로 역대 최고였던 2015년 7월 2일(약 26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을 넘어 화장품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한 LG생활건강도 최근 주가가 약세다. 지난 19일 종가는 107만7000원으로 지난 6월 20일의 연고점(149만7000원) 대비 28.07% 하락했다.

이달 들어 두 회사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달 28일 종가와 비교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27.01%, 15.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G(-21.44%) △애경산업(-32.17%) △잇츠한불(-22.08%) △제이준코스메틱(-25.20%) △에이블씨엔씨(-25.89%) △토니모리(-24.56%) △한국화장품(-22.62%) 등 상당수 화장품주는 줄줄이 20%를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 한국콜마(-13.10%)와 코스맥스(-14.65%), 코스메카코리아(-14.47%) 등 주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의 주가도 10%대의 낙폭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가 7.97% 내린 점에 비춰볼 때 화장품주의 낙폭은 유난히 큰 편이다. 화장품주는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류를 등에 업고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호황을 누리며 급성장했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국내 면세점과 주요 관광지 상권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화장품 업종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강화와 기대에 못 미친 중국 국경절 연휴(지난 1∼7일) 효과,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 등이 맞물려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화장품에 열광하던 지난 5년간의 호황은 끝났다고 판단된다”며 “한류 프리미엄 요인이 축소된 데 따른 업종 전반의 기업가치 하향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한국과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여전히 견조한 점을 고려하면 브랜드 경쟁력과 실적이 우위에 있는 저평가 종목을 찾아 투자할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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