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 악재만은 아니다...정유·석화·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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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 악재만은 아니다...정유·석화·플랜트↑
  • 강기성 기자
  • 승인 2018.10.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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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 수출단가 상승, 플랜트·건설 산유국 증설 수요↑
글로벌 환경에 유가 급상승 변수…정부, 유류세 인하 필요

[매일일보 강기성 기자] 유가변동이 국내 수출산업은 물론 내수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산업에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따라 유가공급에 차질이 있을 경우에 대한 변수는 남아있다.

9월 사우디 주최로 OPEC-러시아 회의에서 감산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당분간 유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단 유가상승이 우리나라 수출 무역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무역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유가상승에 따라 수출단가 지수가 올라 올해 8월까지 정유나 석유화학 같은 경우 실적이 좋아졌다"면서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수입단가 높아지는 것보다 수출단가 적인 측면에서 플러스요인이라는 점에서 석유화학, 정유산업에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OTRA 관계자는 오히려 유가상승이 플랜트 건설업종의 경우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앞서 중동지역이나 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저유가로 인해 재정이 고갈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서 정유공장.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나올 수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채산성 적었던 광구도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조업도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업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구조가 원자력발전 등에 상당히 몰려 있기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폭으로 움직이지만 전반적으로 유가가 충분히 상쇄하고 남는다”고 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무역제재가 유가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어 상승폭이 클 경우 국내 산업에 미칠 우려는 남아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미국 이란제재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국내 석유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대이란 수입품 중 90%가 원유일 정도로 이란은 우리나라와 높은 교역 비중이 있는 국가인데. 미국 제재로 인해 당분간 원유 공급에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 이란 등 경제재재를 가하면서 이들 국가가 내수경제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보니 석유생산에 차질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상승이 오일쇼크처럼 이례적으로 급격한 상승폭을 보인다면,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국내 수출산업과 내수에 악재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상 유가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석유룰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라며 “내수가 위축되면 산업 전반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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