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손’ 산은이 손댄 대우조선·대우건설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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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손’ 산은이 손댄 대우조선·대우건설 ‘암울’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0.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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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내년부터 다시 적자 전환 ‘전망’
대우건설, 올 상반기 전년보다 영업익 30%대 하락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산업은행은 업계에서 ‘마이너스의 손’이란 낙인이 찍혔다. 손대는 기업 구조조정마다 실패를 거듭해서다. 노사간 전방위 갈등이 예상되는 한국GM 문제 외에도 산업은행은 최대주주로서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의 경영정상화에 실패하고 있다.

지난해 6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18일 나왔다.

지난해 삼정KPMG가 수행한 실사 결과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13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은 664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갖고 있다. 차입금 규모만 1조9745억원에 달하는 최대 채권자다. 특히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2015년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만 무려 7조 원이 넘는다.

대우조선해양이 막대한 공적자금을 지원받고서도 여전히 부실 기업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산업은행의 느슨한 관리도 일조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17년 3월 추가 지원은 없다는 말을 뒤집으면서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과 2018년 상반기 모두 흑자를 내며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좋지만 내년에 다시 적자 전환하면 산업은행 역시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매각에 실패한 대우건설 정상화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산업은행 관리체제 이후의 대우건설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10월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사들이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대우건설의 주가는 약 1만8000원 정도였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사들이는 데 총 3조2000억원을 썼다.

산업은행이 인수한 첫해인 2010년 36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15년 1600억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에는 466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도 좀처럼 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조4060억원, 영업이익 30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 34.5% 줄었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18일 종가기준으로 5150원이다. 올해 초 호반건설이 인수하기로 한 가격(주당 7700원)에서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조선, 대우건설 등의 실적은 산업은행의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경영진 교체, 비용절감, 면밀한 시장분석 등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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