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부대 포함 대통합론 역풍 속 김병준, 黃·元에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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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부대 포함 대통합론 역풍 속 김병준, 黃·元에 구애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10.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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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보수통합 '시동' / 지난주 황교안 만나 입당 요청 / 제주까지 날라가 원희룡에 구애

[매일일보 박규리, 조현경 기자]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위원회 위원이 극우 세력을 포함한 범보수 통합을 암시해 정치권 안팎에서 역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같은 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수통합을 위한 인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당협위원장 교체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범보수 진영에 문호를 개방하는 보수통합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당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영입대상자들은 다시 타오른 극우 논란에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라디오인터뷰에서 보수대통합론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도 여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답변을 할 리가 만무하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태극기 대통합 이야기 나오면서 상당히 좀 움찔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황교안 전 총리도 비슷할 거라고 본다. 본인이 태극기 극우세력을 대표한다, 이렇게 위축되는 상황을 용인하기 힘들 거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원희룡 제주지사의 입당을 제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원 지사가) 이 상황에서 움직이면 바보"라며 "대권을 꿈꾸는 사람 누구든 극우 세력의 대표가 되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도 이른바 태극기부대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 1순위로 꼽았던 황 전 총리가 한국당 영입대상 1순위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황 전 총리가 들어가면 선거에서 (한국당) 득표력 등 실익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졌는데, (황 전 총리는) 그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고, 국무총리까지 했다”며 “탄핵과 관련해 가장 큰 정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할 사람이 한국당에 들어와서 뭘 할 수 있겠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최근 황 전 총리를 비롯해 당 외부의 잠재적 대권 주자군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보수통합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황 전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보수 진영의 외연 확대를 위한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제주대 행정대학원 특강을 계기로 원 지사를 만나서도 보수통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원 지사의 협력을 요청했다. 다만 원 지사는 태극기부대를 포함한 보수대통합 역풍 속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동 계획이 알려지자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한편,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6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야권 정계개편’에 대해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37.3%는 바른미래당 중심의 중도개혁 통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30.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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