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연내 상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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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연내 상장 가능할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8.10.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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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최대어, 금감원 회계 감리에 상장 지연
금융당국 경징계 전망...연내 상장 성공은 '글쎄'
현대오일뱅크의 연내 상장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매일일보 백서원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 등으로 공모 일정이 지연됐지만 최근 경징계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작업 재개에 속도가 붙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올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오일뱅크 상장 의지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9~10월이면 상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권 부회장의 지휘 아래 IPO를 추진했다가 업황 악화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회계 감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상장 시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금감원의 회계 감리 문제로 ‘대어급’ 기업들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금감원 감리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을 8월 말에서 9월로 연기했다. 금감원은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높거나 자회사 지분 변동이 있는 경우 테마성 이슈가 있는 기업들에 대해 회계 감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최대 빅딜로 떠올랐던 현대오일뱅크와 코스닥 시장 최대어인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금융당국은 현대오일뱅크가 합작투자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한 부분 등을 유심히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지분 60%를 보유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으로 분류, 수익을 100% 인식했다. 지난 7월 회계기준을 변경해 2015~2016년 연결재무제표에서 수익을 지분율대로 60%까지만 인식하는 내용으로 사업보고서를 정정했다. 이를 반영해 지난해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약 10% 감소했다. 회사 측은 “현대쉘베이스오일 회계처리 방식이 감리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보수적으로 처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재무재표를 꼼꼼하게 검토하느라 지연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공인회계사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이후 상장예비 기업 감리가 과도하게 강화됐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윤경식 공인회계사회 상근감리조사위원장은 지난달 “IPO 회사에 대한 심사감리는 예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중이며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이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회계 감리에서 ‘경징계’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연내 상장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 감리의 문턱을 넘더라도 연내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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