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기필코 평화 이루고 분단 극복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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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기필코 평화 이루고 분단 극복해낼 것”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0.1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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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베드로 성당에서 울려펴진 비핵화 프로세스...‘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마지막 냉전체제 해체’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오른쪽)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후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한반도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할 것이라고 밝히고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생중계로 진행된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 직후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위한 과정 중 하나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진전된 한반도 비핵화 내용과 북한의 비핵화 의지도 연설에 담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정상회담에서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고 언급하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전세계에 천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실질적인 조치로 남북관계에서는 비무장지대 지뢰제거작업, 서해 평화수역화를 예로 들었고, 북미관계에서는 첫 정상회담을 개최했다고 언급했다.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지지 노력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대표단을 파견해 한반도의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 주었다”고 했고,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 주셨고, “기도로써 동행”해 주셨다“며 ”우리 겨레 모두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신 교황성하와 교황청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교황청에 이어 유럽사회에도 핵 없는 한반도 평화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와 유럽문명이 꽃피운 인류애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한반도에 용기를 주었다”며 “EU가 구현해온 포용과 연대의 정신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한 여정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교황청에서 연설했다. 특정 국가 정상이 미사 직후 연설하는 것도 “최근엔 전례가 없다”며 “아주 특별하고 이례적인 것”이라고 교황청이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특히 연설 직전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의 집전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된 특별미사도 온전히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열리는 것으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국무원장이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교황청에 한반도 평화 지지를 호소하는 일정은 이어진다. 18일 정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 9월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교황 평양 초청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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