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하늘길 무한경쟁에 중장거리 운항 채비로 ‘분주’
상태바
LCC, 하늘길 무한경쟁에 중장거리 운항 채비로 ‘분주’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8.10.17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화 상태 단거리 대신 중장거리 노선으로 활로 모색
이스타, 연말 B737 맥스 도입…제주항공·티웨이 출사표
이스타항공이 올해 12월 도입할 B737-MAX 8 기종 도색 예시 모습.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장거리 노선 운항 채비로 분주하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중장거리 기재 도입으로 하늘길 넓히기에 나선 것이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CC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은 122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LCC 6개사가 공급석을 전년 동기 대비 28.8% 확대한 결과다.

LCC가 주로 취항하는 일본(19.8%)과 동남아(14.6%) 지역의 여객수는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실제 LCC는 올해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신규노선 개척에 집중했다.

다만, 이같은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거리 노선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최근 국토교통부가 내년 1분기에 신규 LCC에 면허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LCC들은 중장거리 노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2월까지 B737 맥스 2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B737 맥스는 기존 B737-800기종보다 항속거리가 길고 연료 효율이 약 14% 가량 향상됐다. 최대 8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어 쿠알라룸프, 싱가포르 등 주요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맥스 기종을 도입 후 우선 기존 노선인 베트남, 일본 등 노선에 투입한 후, 추후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중장거리 노선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제주항공은 내년 하반기 B737-맥스를 도입할 예정이고.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0년까지 B737 맥스 기종 8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해당 기종으로 LCC 최초 유럽·북미 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오는 2020년 A321-200 NEO 항공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겠다는 포부다. 에어부산은 해당 항공기로 싱가포르와 자카르타 등 중거리 노선에 취항한 이후 중·대형기 도입으로 하와이·호주 등 장거리 노선 취항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토부가 내년 김해공항에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오가는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하는 것은 LCC들에게 큰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싱가포르는 LCC 주요 고객인 젊은 자유여행객들에게 주목받는 지역인 만큼, 운수권 확보를 위한 업체 별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기단 확대에 나서면서 지방공항 거점의 단거리 노선들마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내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시점이 국내 LCC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