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가을… 아웃도어 업계, 가을 상품 판매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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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가을… 아웃도어 업계, 가을 상품 판매량 '뚝'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8.10.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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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가을 시즌 건너뛰고 겨울 제품 관심 많아
추워진 날씨·최강 한파 예측에 롱패딩 판매 증가
밀레, 리첼 벤치파카 모델 착용 컷. 사진= 밀레.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가을 아웃도어 제품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롱패딩 등 겨울 제품 판매량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고 다녀야 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한자리수로 내려가는 등 갑자기 추워졌다.

특히 봄·가을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기후 변화로 인해 가성비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봄·가을 제품을 건너뛰고 여름·겨울 제품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를 해보진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가을 제품 판매량이 15~20% 줄어든 것 같다”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 변화에 가을 제품을 제대로 어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제는 봄·가을 보다는 여름·겨울 제품 마케팅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날씨 덕에 겨울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롱패딩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롯데백화점은 구스다운 롱패딩을 출시했다. 지난해 평창 롱패딩이 10월 말 출시된 것에 비교하면 올해는 출시 시점이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

올해 제품은 1만장 물량으로 출시돼 현재까지 5500장 이상이 판매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절기 의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겨울이 되기 전에 완판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업계는 지난 5월 말부터 선판매를 통해 롱패딩을 선보였다. 이미 완판을 기록한 일부 브랜드의 경우 추가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변화와 최강 한파 예측에 일찌감치 겨울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롱패딩을 출시한 대다수의 브랜드들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 제품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업계 입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타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겨울 제품 판매량이 많아야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겨울 제품의 매출 비중이 한해의 60~70%까지 차지한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아웃도어 업계는 디자인과 제품군을 강화해 소비자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롱패딩 전쟁이다. 내년엔 또 다른 아이템이 유행할 것 같다”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브랜드마다 다양한 길이와 디자인 의 패딩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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