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위축’에 건설사 도시정비 수주 실적 ‘뚝’
상태바
재건축 ‘위축’에 건설사 도시정비 수주 실적 ‘뚝’
  • 이동욱 기자
  • 승인 2018.10.17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수주액 못 미쳐…정부 규제에 열기 꺾여
연말 알짜 정비사업 시공권 놓고 ‘각축전’ 예고
정부 규제 등으로 올해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에서 재건축 관련 공사가 한창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재건축 사업 위축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저조하다. 올 초 부활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의 영향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정비사업 재건축 조합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남과 수도권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적이 좋았던 건설사일수록 올해는 수주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294870], SK건설 등의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등 9개 현장에서 4조6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으나, 올해는 대치쌍용2차 등 2000억원 안팎의 공사 3개를 수주(총 5815억원)하는데 그쳤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공사비 1조375억원 규모의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을 비롯해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4145억원) 등 총 9개 현장에서 2조8744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따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10구역 등 3개 현장에서 5259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GS건설은 지난해 반포 한신4지구(신반포 8·9·10·11·17차), 방배13구역 등 8개 현장에서 총 2조8730억원을 수주했지만, 올해는 3개 현장에서 9187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 밖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2조3082억원에서 올해 1조3006억원, 롯데건설은 1조8511억원에서 올해 1조237억원, SK건설은 9648억원에서 5872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건설사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도시정비사업장은 일감을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서울에서는 강남구 대치동 쌍용1차(1105가구), 동작구 대방동 노량진8구역(1007가구), 은평구 갈현동 갈현1구역(4140가구), 중구 신당4동 신당8구역(1215가구), 강서구 방화동 방화6구역(541가구) 등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정부가 지난해 8·2 대책에서 정비사업 이주비 한도를 크게 낮췄기 때문에 대출 문제로 사업이 늦춰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물량은 적지만 하반기 정비사업에서 반등을 노리는 다수 건설사들이 서울의 주요 사업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남아있는 도시정비사업장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