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곳간에 잠자는 594조원…경제 동력 끊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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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곳간에 잠자는 594조원…경제 동력 끊길라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10.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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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년간 2배 가까이 증가…영업이익 재투자 않고 쌓기만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곳간에 쌓아 놓은 현금성 자산이 59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투자 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러한 자금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동력으로 작용해야할 투자가 줄어들면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확보한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현금화 자산’은 2016년 594조7780억원으로, 2009년 337억9970억원에 비해 256조7810억원(76.0%) 증가했다.

김 의원은 현금, 현금성자산(만기 3개월 내 금융상품 등), 단기투자자산(만기 1년 내 금융상품이나 대여금 등)을 '현금화 자산'으로 규정했다.

이는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재투자 하지 않고 기업의 곳간에 쌓아 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의 총합은 774조6260억원. 기업들이 수익의 33%를 재투자하지 않고 현금 성격으로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박근혜 정부 4년간 기업들의 현금화 자산은 크게 증가했다. 2013∼2016년 기업의 현금화 자산은 171조6660억원 늘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총합은 412조6240억원으로 기업들은 번 돈의 41.6%를 투자에 쓰지 않고 모아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두관 의원은 “고용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가 고용환경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기업도 현금화 자산이 시설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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