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힘 못쓰는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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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힘 못쓰는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 언제쯤?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8.10.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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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4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그러나 출시된지 6개월이 흐른 현재, 수익률은 초라하기만 하다.

출시 초반까지만 해도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밝은 미래를 꿈꾸던 코스닥벤처펀드는 위기를 맞이했다. 이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무너지면서 부터다.

코스닥 종목을 담고 있는 코스닥벤처펀드 입장에서 코스닥 지수 하락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큰 코스닥 시장에서 관련 주가 하락은 벤처펀드의 부진을 이끌었다.

그렇다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왜 무너졌을까?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감리 등 바이오 업종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강한 규제가 한 몫 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올바른 방향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주가 상승보다 먼저, 정부가 만들어 주는 환경이 중요하다. 그런데 정부는 바이오 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강한 규제를 가해 야심차게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 분위기를 스스로 망쳤다.

물론, 제약·바이오 업종의 악재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일단락 됐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및 공시와 관련된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했고 기업별 특성을 고려해 예외를 인정한다는 규제기관의 입장을 확인했다.

특히 기업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예외를 열어둬 제약·바이오 기업의 회계관련 혼란을 줄어들게 만들었다. 이에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 역시 회복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미국 증시 급락에 코스닥 지수도 반응하면서 코스닥 벤처펀드 흥행은 또 다시 멀어졌다. 최근 코스닥 지수는 지난 2일 794.99로 800선에서 내려온 후 반등에 실패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707.38로 거래를 마치면서 700선까지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가 변동성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야 꾸준하게 자금이 들어와 수익률 개선에도 힘을 보태줄텐데 이번에는 글로벌 악재가 가로막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라는 좋은 취지로 출시됐고, 정부 역시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등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정책안이 마련될수록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개인 투자자 비중이 커 위험성 또한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과연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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