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캠퍼스 통합 등 각종 학내 문제로 갈등 ‘고조’
상태바
연세대, 캠퍼스 통합 등 각종 학내 문제로 갈등 ‘고조’
  • 복현명 기자
  • 승인 2018.10.16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장 “하나의 대학, 복수의 캠퍼스”… 갈등 촉발
총여학생회 존폐 여부 놓고도 학생들 ‘설왕설래’
연세대학교 전경과 김용학 총장. 사진=연세대.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연세대학교가 신촌·원주캠퍼스 통합을 놓고 구성원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원주캠퍼스가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최종 결과에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되면서 갈등이 촉발된 것.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채플 강의 도중 “지금까지 하나의 연세가 아니었고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는 재정이 독립적이어서 행정도 당연히 독립성을 가졌다”며 “지금까지 원주캠퍼스에 대해 결제를 한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 두 캠퍼스가 분리된 분교라는 취지로 한 말이지만 총장이 신촌과 원주, 국제 캠퍼스를 총괄하는 직위임에도 ‘하나의 대학’을 부인한 셈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대학 평가에서 하위 36%에 속해 정원감축 10%를 조건으로 교육부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입학정원이 감축되면 등록금 의존율이 약 65%에 달하는 원주캠퍼스 재정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연세대는 학교 발전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세우려는 목적으로 10명의 교수들로 구성된 ‘원주 캠퍼스 혁신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단 1명만 포함시켰다. 현실적으로 혁신위에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기에 쉽지 않은 구조다.

또 김 총장은 지난달 27일 원주캠퍼스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발언을 해명했는데 통합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본교-분교 체제에서 ‘one university, multi-campus(하나의 대학, 복수의 캠퍼스)로 전환할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캠퍼스로의 명칭 변경, 신촌캠퍼스와 교류 활성화, 전공 선택권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총장과 다르게 연세대 고위 관계자들은 “통합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창하 연세대 기획처장은 지난달 30일 연세대 학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대학, 복수의 캠퍼스‘라는 표현은 종국적으로 통합은 지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혁신위원회 측도 “양 캠퍼스 통합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중이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이에 연세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김 총장은 연세대 총장실에서 비대위 학생들과 면담을 갖고 “물리적인 통합은 법적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문제는 캠퍼스 갈등 뿐 아니다. 출범 30주년을 맞은 총여학생회 존폐를 두고도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연세대 학생들은 지난 6월 학생 총투표를 통해 총여학생회 폐지를 결정했지만 총학생회 비대위는 최근 총여학생회 선거를 진행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한편 총학생회는 2년 연속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2017학년도 선거는 입후보자가 없어서 무산됐고 2018학년도에는 후보간 재투표율이 개표 가능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