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7일 성베드로 성당서 한반도평화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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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7일 성베드로 성당서 한반도평화 미사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8.10.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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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교황에게 金위원장 방북 초청 친서 전달할 듯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 미사에 참석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넘어와 성베드로 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갖는다.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17일 오후 6시에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주재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개별 국가의 평화를 주제로 교황청 최고위층이 접전하는 미사는 이례적인 예우라는 평가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매일일보에 “이례적이긴 하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지난 2014년 교황이 다녀간 이후 감사 차원에서 바티칸에서 한국인을 위한 미사가 있었다”며 “통상적으로 이런 저런 미사들이 있는데 대통령이 참석하는 미사에 교황청의 최고위층이 주재하는 것은 예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교황청은 3~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를 개막해 바쁜 시기에 열리는 미사라 더 각별하다는 평이다.

미사 다음날인 18일 정오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김정은 위원장의 의사를 교황에게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면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장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천주교 관계자는 “교황청은 바티칸 시국이라는 나라이기도 하다. 교황은 종교 지도자인 동시에 바티칸이라는 나라의 최고지도자다. 보통 특사를 보내거나 하는 식으로 초청장을 전달해야 한다. 그러니 북한 정부가 정식 초청할 때도 국가대 국가의 행정적 처리가 돼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가시면 김 위원장의 친서가 예상된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청 수락은 교황의 결단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천주교 관계자는 교황 해외 순방시 그 나라 주교회의 차원의 초청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긴 하지만 교황의 결단이 가장 중요하며, 결정하신다면 순방 선정 절차가 예외적으로 적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 발표 이후 줄곧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교황청도 면담 이후에는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교황이 초청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가 들은 바로는 교황이 내년 봄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어 하신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다만 천주교 관계자는 “그 부분은 사실, 확인이 안 된다. 전해들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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