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문화원, 한국 쌀 술 주제로 한 첫 국제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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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문화원, 한국 쌀 술 주제로 한 첫 국제학술대회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10.15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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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부터 이틀 간 서울대서 ‘2018 서울국제술컨퍼런스’ 열어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국 술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와 전문가 및 업계의 분발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 쌀 술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가 한 민간단체 주도로 마련됐다.

사단법인 우리술문화원 향음(이사장 정대영)은 11월 23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201동 환경관 1층 대회의장에서 ‘2018 서울국제술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은 오랜 옛날부터 벼농사를 지으며 쌀을 주식으로 삼아왔다. 그 쌀로 빚은 술, ‘쌀 술’은 한국인의 삶과 함께 해왔다. 그러나 ‘쌀 술’의 위상은 오늘날 흔들리고 있다. 쌀 술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서 갖는 의미는 아직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인의 삶과 마음이 담긴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잊혀지고 있다.

그 결과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한국 쌀 술의 미래 발전전략도 사실상 부재하다. 특히 와인, 맥주, 사케 등 갈수록 거세지는 외국산 주류의 홍수 속에서 한국의 쌀 술은 좌표를 잃어가고 있다. 단기적인 국제경쟁력과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술문화원이 주최,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도작(稻作)문화와 쌀술산업 - 21세기 새로운 좌표 설정과 재창조를 위하여’라는 표제를 내걸었다. 쌀 술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통해 역사성과 고유성을 확인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술의 위상을 높여가자는 취지다.

이번 학술행사는 우리나라의 쌀 술을 주제로 한 첫 국제학술대회로서 오랜 기간 우리 역사와 함께 전해 내려온 쌀 술을 21세기에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지혜를 모아보려는 시도의 하나로 마련됐다.

내·외국인들이 전통주를 즐기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벼농사를 짓는 아시아 각국 쌀 술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일본의 사케 및 유럽의 포도주와 맥주와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 쌀 술의 국제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특히 술은 문화와 산업의 접점이라는 데 주목하고 각국의 술이 형성된 문화적 배경과 의미를 검토하고 산업화된 과정과 성공요인을 분석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술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관련된 주제논문을 발표하고 토론과 질의응답을 벌인다.

첫날 행사에서는 김태영(농촌진흥청 연구관)의 기조발제, 세션1과 세션2에서 참석한 연사와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다.

세션1에서는 ‘쌀농사와 술: 고대에서 오늘까지’를 주제로 아시아의 도작문화와 세계 문명사적 관점에서 양조기술의 형성과정을 짚어본다. 이어 근현대 한국의 쌀 수급과 술산업의 전개과정을 살펴본다. 세션2에서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및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쌀농사와 술 산업 현황을 점검한다. 이어 한국의 농업과 술 산업 현황을 객관적으로 짚어보는 전문가의 발제가 진행된다.

둘째 날 열리는 세션3에서는 시야를 넓고 깊게 가져간다. 와인, 맥주, 사케 등 세계 각국의 술 양조원리를 비교하고, 유럽연합(EU)의 와인클러스터와 벨기에의 자연발효 맥주의 발전 및 산업화 과정을 짚어본다. 이어 마지막으로 한국 술의 국제화 가능성과 방향을 모색하는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특히 한국 쌀 술의 ‘브랜딩’을 통한 국제화 전략을 제시한다.

내·외국인들이 전통주 제조 체험 장면

최근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등 한류 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이에 힘입어 화장품과 식품 등 여러 산업이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런 한류 붐 속에서 한국의 쌀 술도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세계로 뻗어갈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런 세계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한국 술과 술문화의 역사를 연구해온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쌀 술 관련 업계 및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판로 확대에 부심하는 농업인들 사이에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 쌀 술에 대해 관심을 갖는 시민들을 위한 사전 특강이 10월 31일 서울 삼청동 우리술문화원 향음에서 열린다. 이 특강에서는 박선욱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한국 술의 국제화 전망’에 대해 강의를 한다. 삼성 로고를 디자인한 것으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박 교수는 한국 쌀 술의 ‘브랜딩’ 전략 필요성과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화선 우리술문화원장은 “우리 술의 개념 정립과 확산을 통해 우리 술의 국내·외적 위상이 제고되고, 한국 쌀 술 산업의 불평등 구조 해소와 앞날의 발전 방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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