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유럽순방 文대통령, 김정은 홍보대사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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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유럽순방 文대통령, 김정은 홍보대사 자처”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10.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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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공조 유지가 목적인지 아니면 김정은 홍보가 목적인지 분명히 하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순방 중 '김정은 위원장은 젊지만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홍보대사를 자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유럽에서 김 위원장의 메신저를 자처하며 국제사회가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다”며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평가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유럽순방까지 가서 김정은 홍보대사를 자처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애초부터 순방의 목적이 경제외교가 아니라 평화외교였다고 해도 국제사회와 공조를 유지하는 게 목적인지 아니면 국제사회에 김정은을 홍보하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목적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앞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 '르 피가로'(Le Figaro)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관련해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갖고 있으며,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바른 모습도 보여줬다"면서 "나는 지난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한 공동의 평화 번영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으며,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지난주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을 떠난 문 대통령은 순방 목적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 사회 지원' 호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정오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평양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 접견을 제안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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