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빅텐트론 후끈...외면받는 홍준표는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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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빅텐트론 후끈...외면받는 홍준표는 마이웨이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10.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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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도부, 황교안·오세훈·유승민·원희룡 영입 추진 / 바른미래 "야권 정계개편 주도권 갖겠다"/ 홍준표 "文정권 '좌파 경제정책 추진자' 경질" 재차 색깔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김용태 위원장 등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김석기, 김 위원장, 김 비대위원장, 전원책, 강성주, 이진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빅텐트론이 후끈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통합은 한국당 인적쇄신의 칼자루를 쥔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이 그 필요성을 역설한 이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동조하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인사 영입,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문재인정권에 맞서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당관계자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최근 보수 진영 차기 주자들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김용태 사무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황 전 총리를 직접 만나 보수 대통합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며 “이때 입당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당 대표를 지내 조심스럽긴 하지만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물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보수 통합에 필요한 인물들”이라고 부연했다.

그밖에 한국당 소속으로 지방선거 패배 후 휴식기를 갖고 있는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한국당 영입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들의 영입과 전대 출마를 성사시키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위원회를 구성, 오는 11월 말까지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작업 등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작업도 본격화한다. 전 조강특위 위원은 앞서 12일 "보수통합을 위해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접촉해 영입에 나설 것"이라며 "몇몇 의원들과 접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같은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의 "한국당은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한국당은 총선으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며 전 위원의 제안을 거절, 오히려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재편을 선언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그 전까지만 해도 보수통합 대신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현재의 승자독식 구조의 양당제 방식이 아닌 국민의 대표성이 확보될 수 있는 '다당제'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수 통합 가능성과 관련해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 중진 의원들이 당내 활동을 하지 않고 있고 제3지대를 표방한 당의 간판 안철수 전 대표마저 독일로 출국한 상황에서 한국당이 개혁과 쇄신 작업으로 통합의 명분을 쌓아간다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빅텐트론은 사실상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당으로부터 복귀시도에 외면을 받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에도 역시 색깔론 일색의 대정부 전략을 고수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좌파 경제 정책 추진자들의 경질을 요구하면서 "현 정권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최근에는 단기 임시직 공공일자리 대책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북의 위장평화 정책에만 놀아나는 문재인 정권은 남북문제로만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최근 자신의 SNS에 여러개의 정치글을 올리면서 정치복귀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자 당 내부에서 "큰 그릇이면 알아서 빠질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정치 복귀가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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