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국감] 박경미 의원 “상도유치원 붕괴사고, 미리 막을 수 있던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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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국감] 박경미 의원 “상도유치원 붕괴사고, 미리 막을 수 있던 인재”
  • 복현명 기자
  • 승인 2018.10.1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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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 붕괴사고 전날 회의록 공개
유치원 측 거주 문의에 설계 감리자 “불안하지만 이상없다”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지며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지난달 발생한 상도유치원 붕괴사고에 대해 유치원 측은 사전에 안전 문제를 제기했지만 설계 감리자는 "이상 없다"고 붕괴 위험을 일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박경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은 상도유치원 붕괴사고가 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5일 열린 ‘유치원 건물 안전대책 회의’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 회의에는 상도유치원 원장과 현장소장,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 시설 주무관, 상도유치원 설계 감리자 등이 참석했다.

회의록을 보면 상도유치원 측은 “땅을 끊임없이 파고 있어 아래에서 보면 유치원 건물이 매달려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유치원 측이 의뢰한 안전진단업체 책임자 역시 “6월과 7월에는 변이가 없었는데 8월 22일에는 전면적 옹벽이 30~40mm 정도 밀렸고 9월 4일에는 유치원 옹벽 자체가 앞으로 밀려 현재 내부에서 균열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계 감리자는 “이 현장은 안전한 현장이고 옹벽 높이가 20m에 가까운데 변이가 온 것은 작은 변이이고 앞으로 더 이상 변이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옹벽으로 본다면 중간 부분에 크랙이 온 것이고 그 크랙을 다 잡고 안정상태로 해놓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물에 대해서는 앞으로 진행될 변이가 없다”며 “만약 건물이 아주 위험했다면 바닥에 금이 갔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유치원 측에서 “아이들이 교실에 있어도 되느냐”라고 묻자 설계 감리자는 “불안하겠지만 이상이 없다”고 대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박경미 의원은 “상도유치원 붕괴사고는 충분히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며 “유치원과 학교 인근에서 이뤄지는 공사의 경우 건축주의 ‘셀프 감리’가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공영감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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