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화섭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감리를 올 연말까지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윤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냐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늦어도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사항과 관련된 공시 누락은 고의성을 인정하고 검찰에 고발했지만 분식회계에 대한 지적은 판단을 보류하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한 바 있다.
윤 원장은 삼정회계법인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핵심적인 부분은 할인율에 있다고 본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데 할인율을 0으로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삼정회계법인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평가할 때 증권사 6곳의 리포트를 인용했는데 일부는 미래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고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5조7000억원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2020년 기준”이라며 “2015년까지 연 8%로 할인한 가치는 3조9000억원인데 삼정은 5조7000억원을 그대로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오이로직스 가치가 높게 평가돼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작용됐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앞서 2015년 7월 국민연금공단의 제일모직 가치평가 보고서를 보면 삼정회계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8조5640억원으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