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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시 남북 천주교 공동행사 추진
10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이 공식적으로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전세계적인 종교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어떤 답을 내놓을까. 국내 동요 위험을 무릅쓰고 김 위원장이 먼저 제안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를 전달하는 점,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초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황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경우 남북 천주교계가 공동행사를 추진할 전망이다.  

11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인 이은형 신부는 교황의 평양 방문 문제와 관련, 매일일보에 "교황의 평양 방문이 성사된다면 당연히 교황 혼자 가시는 게 아니라 남북 천주교계가 함께 교황을 맞이하는 형태가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발표 이후 교황의 평양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로마 교황청은 아직까지는 신중한 입장이다. 크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국내 언론에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이 공식적으로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오는 18일 교황과의 면담 때 문 대통령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정식으로 전해들은 후 결정을 내린다는 의미다. 다만 일각에선 이미 청와대와 교황청 간 물밑접촉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 때 종교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던 김희중 대주교는 지난달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교황 초청' 발언을 공식화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로부터의 직접 제안이라는 점도 이번 교황의 승낙 가능성을 높게 한다. 북한은 지난 1991년 외교적 고립을 우려해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북을 추진했다 자체 번복했고, 2000년 정상회담 때는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 제안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은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상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과거 발자취도 고려 사항이다. 교황은 미국과 쿠바 수교에 일정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며 실제로 지난 2015년 9월 쿠바를 방문해 대중미사를 갖기도 했다. 또 교황은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4년 첫 방한했을 때는 물론 지난해 성탄절과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 화해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4월에는 1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천주교 신자들과 함께 특별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인권 탄압국으로 평가되는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교황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한 내 가톨릭 기반이 거의 없다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북한정부가 2002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가톨릭 신자는 800명으로 추산된다. 2012년 미 국무부는 보고서는 북한 정권이 설립한 조선가톨릭협회는 장춘교회에서 기본적인 예배의식을 거행하지만 로마 교황청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크리스토퍼 쿤스 미 상임의원은 RFA에 "(교황의 방북은) 북한과의 갈등에 관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신부도 "일부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사적인 목적으로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 간다기 보다는 평화를 중재하고 이끄는 분으로서 간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숙현 기자  unon@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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