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하기관, 최근 5년간 임직원 뇌물향응 적발 57억원
상태바
산업부 산하기관, 최근 5년간 임직원 뇌물향응 적발 57억원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8.10.11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산업부 산하 공기업과 공공기관 등 임직원의 뇌물 및 향응 수수 적발액이 최근 5년간 57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이 산업부 산하기관들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의 임직원 뇌물 및 향응 수수 적발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 8월까지 총 22개 기관에서 뇌물향응 수수 적발액이 57억239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22개 기관에서 뇌물과 향응 등을 받은 직원은 234명으로 총 1409회에 걸쳐 뇌물이나 향응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뇌물 수수는 1028건으로 향응에 비해 월등이 많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31명의 임직원이 144회에 걸쳐 뇌물이나 향응을 받았는데, 파악된 전체 수수금액 57억원 중 26억7148만원을 차지해 절반 가까이 해당된다.

가장 많은 적발건수를 기록한 것은 한전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적발된 234명 중 94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수수 횟수에 있어서도 한전은 전체 1409건의 적발 중 562건으로 40%를 차지해 빈번한 뇌물향응 수수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금액은 한수원에 이어 한전(9억8100만원), 가스공사(4억2550만원), 남부발전(4억2500만원)순으로 조사됐다.

한전의 A차장의 경우 총 148회에 걸쳐 뇌물을 수수했으며, 한수원의 B부장은 현대중공업 등으로부터 8회에 걸쳐 총 17억1800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임직원의 뇌물 및 향응 수수가 전력공기업이나 자원공기업에 집중된 것은 이들 공기업들이 다수의 민간 협력업체들에 사업이나 용역을 발주하는 이른바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훈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의 임직원들이 거리낌 없이 뇌물과 향응 수수에 일상화돼 있다”며 “부정수수 행위자에 대해 해임부터 법정구속 등 실제적인 조치가 행해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부정이 끊이지 않는 데는 갑을관계라는 사업구조상 비위의 유혹이 늘 작용하기 때문이다”고 질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