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쏟아지는 신제품 속에서 소비자 사로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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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쏟아지는 신제품 속에서 소비자 사로잡으려면
  • 이동석 푸르밀 식품연구담당 상무
  • 승인 2018.10.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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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푸르밀 식품연구담당 상무

식품업계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다. 온라인상에는 매일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신제품 시식 후기가 줄을 잇는다.

소비자들은 왜 항상 새로운 제품을 찾을까? 먼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신제품이 전혀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을 수 있다. 짧은 유행에 편승하려는 미투 제품, 어디서 많이 봤던 것 같은 진부한 컨셉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번째는 신제품이 말 그대로 ‘새롭게만’ 느껴졌을 경우다.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더라도, 그 차별점을 소비자들이 좋아해준다는 보장은 없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개성만으로 승부하기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다시 찾고 싶은 상품이 되려면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제품을 고르는 기준에 단순히 맛과 가격 외에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는 때에는 더욱 그렇다.

푸르밀 식품연구소에서는 급변하는 트렌드 파악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비자 트렌드와 시장 동향을 연구하고 있다. 다양한 유통채널 및 고객소통 채널부터 해외 사례, 전문조사기관 자료까지 모두 체크한다. 단기가 아닌 수년간에 걸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철저한 분석과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액상커피 신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전 세계적으로 흰 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낙농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품질 액상커피와 다양한 맛을 더한 가공유 제품들은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과정에서 주로 액상커피를 즐겨 찾는 젊은층 소비자들이 해외 여행에 관심이 많고, 그 중에서도 현지 음식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에 주목했다. 전세계 각지의 특별한 커피 맛을 국내에서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생각했고, 베트남 연유커피와 이탈리아 비체린(헤이즐넛 초콜릿 라떼)을 재해석한 신제품 ‘연유라떼’와 ‘헤이즐넛초코라떼’가 탄생했다.

연유라떼와 헤이즐넛초코라떼는 출시 후 차별화된 제품 컨셉과 맛, 친환경 소비가 가능한 패키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색다른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은 물론, 국내 유업계 최초로 종이 소재의 ‘카토캔’을 도입해 환경 이슈에 민감한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 수요와 외식이 늘어난 점도 눈여겨봤다. 바쁜 현대인들이 간편하고 든든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고민한 결과, 건강하고 친근한 맛의 미숫가루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꿀이 든 미숫가루우유’를 출시하게 됐다.

또한 맛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까지 더할 수 있도록 패키지, 네이밍까지 디자인 및 마케팅팀과 긴밀히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 봄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던 ‘밀크티에 딸기(초코)를 넣어봄’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명에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입소문을 탔고, 높은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 ‘이번에는 커피에 홍차(녹차)’를 넣어봄’까지 출시됐다.

가장 중요한 식품의 안전성과 품질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항이다.

매일 트렌드가 변화하고 신제품이 어떤 반응을 얻을 지 모르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시도를 하거나 많은 개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높은 일이다. 하지만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끊임 없는 연구를 통해 트렌드를 미리 읽어내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앞으로도 식품업계에서 인상적인 신제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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