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한 달] 절반의 성공?…집값 상승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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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대책 한 달] 절반의 성공?…집값 상승세 ‘주춤’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8.10.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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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요·공급대책 이후 집값 상승폭 둔화
일부 지역 급매물 나오고 호가도 떨어져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정부의 9·13 수요대책과 9·21 공급대책 발표 이후 급등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잇따른 대책으로 서울 집값이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집값 안정화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지난 9월 3일 기준 0.47%를 기록한 후 9·13 부동산대책을 앞둔 9월 10일 0.45%로 하락했다. 이어 9·13 대책 발표 후에는 0.26%, 0.10%, 0.09%의 상승률로 4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강남4구는 지난 9월 3일 기준 0.66%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0.57%, 0.29%, 0.07%, 0.05% 등 한 달간 0.6%p 하락했다.

구별로 서초구는 0.58%에서 0.01%로, 강남구는 0.56%에서 0.04%로, 송파구가 0.59%에서 0.07%로, 강동구는 1.04%에서 0.09%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집값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격이 1000만~2000만원 가량 하락한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또 매도자와 매수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도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 한때 18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의 호가는 현재 17억5000만원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18억5000만원까지 올랐었지만 현재 17억9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송파구 A공인중개소 대표는 “집값 폭등에 대한 피로감에 더해 정부의 규제로 추가 하락 전망이 우세해지자 매수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집값이 약세로 돌아서자 매도자인 집주인들 역시 매물을 거둬들이며 시장 동향을 살피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시장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입장도 갈리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의 대책으로 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출이 어려워지고 금리도 오르면 주택시장은 수요위축으로 인해 하향안정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9·13 대책으로 인한 세금부담은 다주택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잇따른 대책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시장이 잠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효과를 거두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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