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한 달 사이 0.4%p 가량 떨어지자 당분간 숨고르기 및 조정 정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급격하게 오른 서울 아파트값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진단하며 향후 금리인상과 대출규제가 본격화되면 조정 정세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9·13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가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면서 매수세가 꺾인 데다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시장이 위축된 모습”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됨에 따라 주택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다주택자의 추가 구입을 봉쇄하고 과도 보유에 대한 부담을 높인 대책으로 인해 추석 이후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다”며 “당분간 거래가 숨고르기에 들어가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도인 경우도 양도세 부담과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라 추가 구입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집값 상승률 둔화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폭등세가 진정된 상태로 아직 시장이 안정됐다고는 할 수 없다”며 “강남 일부지역의 경우 전세와 매매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등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는데 보통은 0.07%의 상승률을 보이므로 0.02%p도 많이 오른 것”이라며 “아직은 가격 안정세가 나타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 규제로 신규 분양단지로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돼 로또 청약의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랩장은 “청약시장의 경우 실거주 수요 위주의 무주택자와 신혼부부 등에게 가장 좋은 기회”라며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로또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 주택 시장의 경우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 미분양 증가, 계약률 저조 등이 이어지고 있는 지방 주택시장은 수요 부재로 인해 당분간 집값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