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광주전남 낙후돼있다는 생각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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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광주전남 낙후돼있다는 생각 버려야”
  • 전승광 기자
  • 승인 2011.09.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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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9개월만에 호남 방문한 이 대통령…지역사회, 실망과 기대 교차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7일 '2011 지역발전주간' 행사 참석차 광주를 방문했다. 2009년 12월 호남고속철도 기공식 참석 이후 1년9개월만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모처럼의 대통령 방문에 한껏 기대가 부풀었으나 시·도민들은 '대통령의 선물'(?)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1 지역발전주간 개막식에 참석한 뒤 강운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를 비롯한 광주·전남 주요 인사 160여 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대통령에게 건의한 지역현안 사업은 광주의 차세대 다목적 가속기 건설과 동북아 상품거래소 설립, 전남의 F1 대회 예산 지원과 호남고속철 무안공항 경유 등으로 알려졌다.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날 오찬자리에서 지역현안 사업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배려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광주·전남이 자꾸 낙후돼 있다고 여기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건의한 사항에 대해 즉답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배석한 관계 부처 장관들이 다 들었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올해로 2년차인 F1과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와 관련해서도 즉답은 피한 채 "국제행사가 치러질 때마다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16개 시도가 품앗이를 통해 성공 개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F1 발언'은 지난 7월 호우 복구계획 등과 관련한 화상통화, 지난달 30일 16개 시·도 의장단 초청오찬에서의 호의적 발언에 이은 것으로 전남도와 F1조직위 측은 "국정책임자의 직, 간접적 언급인 만큼 F1으로선 어떤 식으로든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를 거론하며 "사회적기업을 적극 돕겠다"고도 말했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현안사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개막식 축사를 통해 올해 F1대회와 내년도 여수엑스포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수준이었다.

대신 공직자 격려나 고교졸업생 취업 분야에 대해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구제역 발생 당시 전남도의 방역 체계는 뛰어났고, 도지사 이하 공직자들의 노고가 컸다"며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복구하는 능력이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프로축구 선수들의 평균학력이 중졸인데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다"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고, 그런 차원에서 정부는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찬을 마친 뒤에는 직접 광주 마이스터고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2년여 만의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지역현안의 매듭이 풀리기를 기대했던 광주시와 전남도는 대통령의 '검토' 발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날 행사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지역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로 상품권거래소와 차세대 다목적가속기 광주 설치의 필요성을 건의해 대통령으로부터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고 관계부처 장관과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대통령이 직접 챙기기로 한 만큼 기대를 갖고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 지식경제부의 마이크로로봇 실용화 과정이나 광주마이스터고 추가 설립 등에 대해 대통령이 긍정적 검토 입장을 밝혔다며 기대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찬에 참석했던 지역 인사들은 "대통령께서 모처럼 지역을 방문해 굵직한 선물 하나 정도는 내놓을줄 알았는데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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