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단 중앙식물원 방문... '노무현 소나무' 보며 평화·번영 의미 되새겨
상태바
방북단 중앙식물원 방문... '노무현 소나무' 보며 평화·번영 의미 되새겨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8.10.06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건호 "北, 10·4 선언 잊지 않고 지켜주려는 노력 감사해"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이 준비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 사진.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6일 북한 최대 식물원인 중앙식물원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10·4선언의 주역인 노무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가 있었는데, 이 소나무를 보면서 방북단은 남북 평화와 번영의 의미를 되새겼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는 이날 “오늘 이 자리에 서서 (소나무를) 보니 북측에서도 그날 (10·4) 공동선언의 뜻과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이렇게 관리해 주시고 지켜주시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족 간의 교류가 제한되면서 남측에서 저희들이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앞으로 다시 서로 교류하면서 공동으로 기념할 만한 날이 올지 알 수 없었다. 불안을 많이 가졌다"며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이렇게 함께 뿌리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여러 가지로 많이 느끼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신뢰는 우리가 이렇게 같이 실천하고, 또 실천하고, 그렇게 실천해 나갈 때 앞으로 계속해서 쌓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소나무를 잘 관리해주시고 뜻을 잘 유지해주신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해찬 대표는 “11년 만의 기념행사를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소나무를 보니까 정말 싱싱하고, 민족의 기상을 보여주는 나무로 잘 자라고 있어 마음적으로 흡족하다"며 "분단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싱싱하게 파릇파릇 잘 자라는 소나무가 상징하듯이 한반도에 생기가 도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조명균 장관도 감사 인사를 전하며 “10·4선언 정신을 이어받고 계승해 발전시킨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 소나무가 모진 비바람, 추위, 더위 잘 이겨내고 잘 컸듯이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노무현 재단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곳(봉화산, 화포천, 봉하들판, 노 대통령 집, 마옥당(노대통령이 고시 공부한 곳), 생가)의 흙과 물을 12개 플라스틱 통에 담아왔다. 이 흙과 물을 노건호씨를 시작으로 참석자들은 돌아가며 소나무 주변에 뿌리며 소감을 말했다. 이때 방북단들은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